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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때문에 美경제 침몰위기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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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때문에 美경제 침몰위기 자초"

블룸버그 통신, '부시 일방주의'의 경제적 악영향 경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연일 급락하는 것은 미국의 쌍둥이적자 같은 경제적 요인외에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일방주의에 대한 아시아의 반발과 불신 탓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반미.반부시 정서가 달러가치 하락 요인"**

블룸버그 통신의 경제담당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 주니어는 21일 '미국의 불량국가 이미지가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약세를 초래하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요즘 해외에서 미국인들은 황당한 경험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거의 대부분의 아시아인들이 '왜 미국을 싫어하는지'를 주제로 10분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며 아시아의 반미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방콕, 하노이, 콸라 룸푸르, 싱가포르, 뭄바이,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 등을 방문해 보니 아시아에서 반미 감정, 보다 정확히는 반부시 정서가 짙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뉴욕 소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 시장전략가 조지프 퀸런의 말을 인용해 "이같은 반미정서는 경제적으로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면서 "미국의 '불량국가' 이미지가 달러가치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퀸런에 따르면, 최근 외환시장 동향이 주는 메시지는 한마디로 "불량국가가 무임승차하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요컨대 대외적으로는 중동의 늪에 깊숙히 빠져버리고 대내적으로는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과 유리된 것으로 보이는 미국에 더 이상 군사.경제적 지원이나 달러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퀸런은 "달러가치 하락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외교정책의 부담을 더 이상 떠안지 않겠다는 신호"라면서 "미국의 달러 가치가 회복되는가 여부는 수정된 외교정책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퀸런은 이어 "달러가치 하락은 미국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이라크 전쟁뿐 아니라 교토의정서 탈퇴 결정, 유엔 같은 국제기구와의 걸끄러운 관계, 비자 제한조치 강화 등도 달러가치 하락를 초래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퀸런은 "다른 나라들에서 미국의 인기가 이처럼 낮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미국의 달러가 지금처럼 호평받지 못하는 것도 놀랄 게 없다"고 꼬집었다.

물론 약한 달러를 설명하는 '경제적 요인'들도 적지 않다. 막대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 그리고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는 추가 감세 등이 그런 것들이다.

그러나 페섹은 "최근 방콕의 암달러상과의 대화는 퀸런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만들고 있다"고 반박한다. 그에 따르면, 최근 태국의 환전상이 유로화나 영국 파운드화를 찾아 그에게 접근했으나 달러밖에 없는 것을 알자 실망감을 표시했다. 이 환전상은 "요즘은 달러를 사들이지 않는다"면서 "부시가 몇 년 더 집권할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시아 환전상들은 향후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미국의 신용 급속히 줄어들어"**

페섹은 "물론 이같은 주장들은 음모론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수량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마크 파버 같은 아시아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미국의 외교정책이 달러가치를 훼손시킬 것이라고 경고해왔다"고 소개했다. 마크 파버는 1987년 뉴욕증시의 블랙먼데이, 90년 일본 경제의 버블 붕괴,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등 세계 경제 재앙들을 차례대로 예고하면서 '닥터 둠'이라는 별칭을 갖게된 저명한 투자전문가다. 파버는 특히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을 집중 제기하며, 이로 인해 부시의 집권2기 대외정책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독설을 퍼붓기로 유명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최근 두바이에서 발행되는 걸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게 막대한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파산하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이슬람 국가들은 달러 결제를 거부하고 미국의 정책 변화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경제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섹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은 '마하티르 독트린'으로 알려진 노선을 따르고 있다"면서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가 권고한 경제정책을 거부한 마하티르의 결정처럼 올해 초 미국 재무부는 IMF가 급증하는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자 '지나친 과장'이라고 일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재무부는 아시아에서 미국의 신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면서 "아시아의 중앙은행들은 미국이 분수에 넘치게 계속 살게할 것인지 아니면 위기에 빠지게할 것인지 좌우할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미 재무채권을 1조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이를 매각하면 미국은 커다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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