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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101년사에 길이 남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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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101년사에 길이 남을 승리"

[프레시안 스포츠] 전문가들 "야구 발전의 초석 삼아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미국을 이긴 데 대해 국내 야구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며 반겼다.

"선수들의 정신력과 집중력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찬사를 보내며 한국 야구를 보는 세계인의 눈길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본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날 미국을 이긴 것이 일과성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며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한 장기적 전략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지금까지 야구를 해 왔지만 한국 야구사에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이다. 1984년 다저스에 연수를 갔을 때 한국도 야구를 하고 프로야구도 있다고 하자 미국 사람들이 놀란 표정을 짓던 것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러나 오늘 승리가 한국야구가 미국야구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입증하지는 못한다. 오늘 승리가 일과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 야구 저변 확대, 인프라 구축, 노후시설 개선 등 실질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져야 한다. 4강에 근접했다고 하나 아직 안심은 이르고 다만 목표를 상향 조정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성한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 경기를 보면서 깜짝 놀랐고 야구인으로서 보람을 느낀다. 선수들이 상승 무드를 타고 있어 다른 팀과도 '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해외파 투수의 호투와 이승엽의 홈런 등이 있어 미국을 이길 수 있었지만 그동안 중요한 경기에서 박진만, 김종국, 김민재 등 내야수의 호수비가 결국 흐름을 바꿨고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다만 15일 벌어지는 일본과 멕시코전을 잘 지켜봐야 한다. 멕시코가 일본을 이겨준다면 한국의 4강이 확정되지만 전력분석팀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일본이 이길 것으로 보고 있어 3팀이 2승 1패로 동률을 이룰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경문 두산 감독= 심판의 편파 판정이 끼어 들 여지 없이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줬다. 야구 본고장에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꺾었다는 점에서 한국 야구 101년사의 가장 큰 사건으로 평가하고 싶다. 미국 선수들은 개인 플레이로 엉성한 조직력을 보여준 반면 한국은 선수단이 똘똘 뭉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지금까지 실책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선수들이 얼마나 집중해서 경기를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특히 우리 팀 선수라서가 아니라 예선 첫 경기에서 김동주가 허슬플레이를 하다 다친 것이 한국팀의 투혼을 일깨우는 계기로 작용한 것 같다.

▲이순철 LG감독= 경기를 보면서 야구 선배로서 후배들이 상당히 자랑스럽다. 침체돼 있는 야구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는 점에서 상당히 뿌듯하다. 이번 승리로 미국도 우리 야구를 높이 평가하고 세계적으로 한국야구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 미국인들이 우리 야구를 더 많이 분석하고 후배 야구 선수들이 세계로 나갈 더 많은 기회를 잡을 것이다. 교민들에게도 자부심을 가져다준 것 같다.

미국은 동양야구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너무 쉽게 생각했다. 한국팀에는 외국에 나가있는 선수들도 많고 기본기도 탄탄한데 미국팀이 상당히 당황했을 것이다. 오늘 보니까 선수들 기본기가 탄탄하고 해외파들도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여유있게 게임을 풀어갔다. '메이저리그에서 져도 그만이지 않냐'고 편한 마음으로 선수들이 뛴 것 같았다. 투수들이 전혀 위축되지 않고 볼을 던졌고 제구력이 좋았다. 이런 자신감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김광철 SBS스포츠 해설위원= 한국 야구 101년사에 한 획을 긋는 쾌거다. 한국 야구 수준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정도로 올라왔구나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이번 대표팀이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최상으로 꾸려졌기에 이런 결과가 가능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한 마음으로 뭉쳤고, 벤치가 선수들을 믿고 기용한 것이 매 게임 맞아떨어지며 이런 열매를 맺었다.

미국에 40년, 일본에 20년 뒤졌다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미국과 일본 야구가 워낙 두터워 이번 한 경기로 하루 아침에 많은 것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자신감을 얻은 것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득이다. 특히 올해 월드컵 등으로 국내 야구가 위축될 것이란 염려가 있었는데 오히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 같아 기대된다.

▲윤정현 평화방송 해설위원=우리 선수들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한마디로 집중력의 차이라고 본다. 특히 메이저리그 출신 6명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이들은 실력을 갖추고도 메이저리그에 건너가 인종차별 문제 등을 몸소 겪어왔다. 또 일본 이치로의 '30년' 발언이 선수들에게 동기유발을 하는데 작용한 것 같다. 이에 반해 미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몸을 안 다치려고 열심히 안 뛴 것 같다. 감독과 선수들의 교감이 떨어지고 한국팀이 투수 기용 등에 있어 세밀한 야구를 하는데 비해 미국은 큰 것만을 요구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실책을 남발했다.

이번에 미국을 격파함으로써 돔 구장 없이 열악한 한국야구에 큰 희망을 가져다 줬다. 초등학교 선수들부터, 야구 마니아 전국민들까지 야구 열기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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