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총선거를 앞둔 이라크의 향후 정세에 대해 미국중앙정보국(CIA)이 매우 비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CIA의 기밀자료를 인용,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조속히 개선될 가망도 별로 없다"고 보도했다. NYT는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평가는 조지 W.부시 행정부가 공개적으로 밝힌 이라크 상황인식보다 매우 비관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이 관계자들은 "CIA의 평가는 예견된 어려움에 따라 상황 진척이 느려지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기밀로 분류된 통지문은 지난 11월 CIA의 바그다드 지부장이 보낸 것으로 그는 이라크의 정치,경제,치안 등에 대해 비관적인 묘사를 했으며, CIA의 고위관계자인 마이클 코스티유가 이 내용을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 지부장은 통지문에서 "이라크의 치안은 이라크 정부가 권위를 확보하고 경제 건설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지 않는 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NYT는 "치안은 이라크에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면서 "미군이 전투중 사망한 숫자가 1천명을 넘어섰으며 최근 테러와 폭력 사태가 급증하고 있어 1월도 예정된 총선거가 게릴라의 공격으로 인해 치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CIA는 누출된 기밀문서들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미 행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한 결과 '기밀 문서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이라크 상황을 제대로 짚은 것으로 보인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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