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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는 母港으로…실종 장병 6명은 서해 바다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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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는 母港으로…실종 장병 6명은 서해 바다 품으로

천안함 나머지 반쪽 슬픈 귀환…박성균 하사 시신 최종 발견

천안함 함수가 바지선에 실린 채 24일 오후 7시 22분께 백령도를 떠났다. 이로써 천안함은 침몰 한 달 만에 모항인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로의 귀환을 앞두게 됐다.

그러나 육지를 떠날 때 함께였던 실종 장병 6명은 끝내 귀환하지 못했다. 군과 민간 인양팀은 이날 오후 약 6시간에 걸쳐 함체 내부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고(故) 박성균 하사의 시신을 제외한 6명은 끝내 찾지 못했다.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 장병은 이창기 원사, 최한권 상사, 박경수 중사, 장진선 하사, 강태민 일병, 정태준 이병이다.

이들은 일단 함미와 함수의 절단면에 있다가 사고 직후 유실됐거나 폭발로 인해 산화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산화의 경우 시신 수습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유실됐을 경우에도 사고 수역의 빠른 조류 탓에 시신을 찾기가 쉽지 않다.

▲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6명의 실종 장병들. 이창기 원사, 최한권 상사, 박경수 중사(윗줄 왼쪽부터), 장진선 하사, 강태민 일병, 정태준 이병(아랫줄 왼쪽부터) ⓒ프레시안

▲ 모항 평택 2함대 사령부로의 귀환을 앞두고 있는 천안함의 모습 ⓒ뉴시스

박성균 하사의 시신은 인공 배수 작업을 하던 오전 11시쯤 함수 지하 2층 자이로실(함정의 방향을 표시하는 항해보조장비가 있는 곳)에서 발견됐고 3시간 만인 오후 2시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박 하사는 발견 당시 검은색 작업복 차림이었고, 사고가 났을 시간에 안전당직 근무를 서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고 박성균 하사의 시신이 2함대 의무대에 도착하자 박 하사의 어머니고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수습된 박성균 하사의 시신은 고무보트를 이용해 백령도 해병대 6여단 의무대로 이송됐다. 그곳에서 검안 과정을 거친 시신은 헬기에 실려 오후 4시 55분께 평택 2함대에 도착했다.

시신이 2함대 의무대 앞에 도착하자 박 하사의 어머니는 "우리 성균이 불쌍해서 어떡하노"라고 오열했으며, 박 하사의 아버지는 서 있기조차 힘든 듯 줄곧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박 하사의 시신은 곧 검안장으로 옮겨졌으며, 유족들과 군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검안 절차를 거쳐 다시 임시 안치소로 옮겨졌다.

▲ 고 박성균 하사 ⓒ국방부 제공

박 하사는 1989년생으로 작년 9월 11일 해군 부사관 224기 보수하사로 임관해 올해 1월 12일 천안함으로 부임했다.

박 하사는 부사관 능력평가 준비를 위해 당직이 끝난 뒤에도 전문서적을 뒤적일 정도로 자기계발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던 모범적인 부사관이었다고 군은 전하고 있다.

모습 드러낸 함수…갈기갈기 뜯긴 절단면

함수 인양 작업은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군은 앞서 인양된 함수가 백령도 앞바다를 떠나는 시간이 오후 10시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그보다 약 2시간 반 앞서 작업이 마무리됐다.

군과 민간 인양팀은 함수를 바지선에 탑재시킨 오후 12시 20분께부터 약 6시간 동안 함수를 샅샅이 수색했다. 실종 장병의 가족 5명도 바지선에 함께 올라 수색 작업을 지켜봤으며, 민군 합동조사단 과학수사팀도 함수 절단면에 대한 육안 감식 작업을 벌였다.

함수 절단면은 약 270여m 떨어진 곳에서 언론에 공개됐다. 모습을 드러낸 절단면은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으며 절단면 상부 갑판 위쪽도 완전히 파손돼 있었다.

▲ 천안함 함수가 완전히 물 위로 부상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 함수 절단면은 함미와 마찬가지로 'C'자 형으로, 갈기갈기 뜯긴 모습이었다. ⓒ뉴시스

앞서 군은 오전 8시부터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함수를 물 밖으로 끌어올려 자연배수 작업을 했고, 오전 8시 12분부터 20대의 펌프를 이용해 인공배수 작업에 들어갔다.

배수 작업은 10시 32분께 마무리됐으며 이 과정에서 함체에 유입된 1400톤가량의 해수가 바다로 배출됐다.

▲ 오전 8시 12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함수 내 인공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뉴시스

오전 10시 45분께 물 위로 완전히 부상한 함수는 연돌 부분이 10여m 떨어진 상태였고 절단면 인근의 무게 150~200㎏ 해치(출입문)의 상단 고리도 떨어져 나가 있었다.

▲ 바지선에 탑재된 천안함 함수에서 SSU 요원들이 내부 수색 작업을 벌였다. ⓒ뉴시스
이어 12시 20분께 함수는 바지선 위에 안착됐고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에 의한 본격적인 내부 수색 작업이 6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약 12시간에 걸쳐 이뤄진 이날 함수 인양 작업이 종료되면서, 지난 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양 작전은 20일만에 마무리 단계를 맞았다.

군은 이날 인양된 함수의 모습을 육안으로 감식한 결과 침몰 원인이 '외부 폭발'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다 정확한 침몰 원인 파악을 위해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은 함수가 평택에 도착한 뒤에도 세부 식별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또한 군은 향후 백령도 앞바다에서 갈고리로 바닥을 긁을 수 있는 형망 어선과 쌍끌이 저인망 어선 등을 투입해 침몰 원인을 밝혀줄 수중 무기의 파편을 찾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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