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내년 설비투자를 올해보다 대폭 줄일 것으로 나타나 불황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 IT업종 6.1%로 급감**
산업은행이 국내 77개 업종 2천8백여 주요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2005년 설비투자계획`에 따르면, 제조업은 올해 실제 증가율인 42.4%보다 크게 떨어진 10.0%에 그치고,특히 IT업종은 올해 63.4%에 비해 크게 뒤진 6.1%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IT업종의 설비투자는 D램 등 차세대 반도체, 6~7세대 LCD 및 3세대 휴대폰 등의 신제품 양산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면서 제조업 총투자의 52.4%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돼 업종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며 현금을 쌓아둔 결과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내년에도 대부분 내부자금으로 조달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내년 기업들의 내부자금 조달율은 80.0%로 금년보다 7.1%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88.0%, 비제조업이 64.1%로 나타났다.
***다수 중소기업, 미래투자 사실상 포기**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극한상황에 몰린 중소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대폭 줄이고, 일부 행하는 설비투자도 미래기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아닌 기존설비 유지보수로 쏠려 중소기업 몰락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업규모별로도 양극화 현상이 지속돼 대기업이 설비투자를 11.0% 확대될 것으로 조사된 반면, 종업원 3백인 이하의 중소규모 기업은 마이너스 13.0%로 나타나 올해의 6.8% 감소에 이어 감소폭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투자내용에 있어서도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투자주도업종에서는 연구개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나타난 반면, 종업원 3백인 이하의 중소기업군에서는 기존설비 및 유지보수를 위한 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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