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투자 늘려도 사람은 안 쓴다

고용창출 능력 급감, 부가가치 창출능력도 감소

상장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규모는 커진 반면 고용창출 능력은 낮아지고 부가가치 창출 능력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용창출 능력이 낮아진 것은 기업들이 자동화에 주력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고용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고용.투자 창출 능력 둔화**

18일 통계청이 2003년을 기준으로 지난 6월에 조사한 5년 주기의 '산업총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우선 제조업의 투자와 고용이 지난 2001년 이후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투자지표에 해당되는 제조업의 유형자산(기계장치.건물.구축물.차량운반구 등)은 작년 2백72조5천3백20억원으로 1998년보다 9.0% 증가, 연평균 1.7%의 증가율을 기록하는데 그쳐 1993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 13.5%에 크게 미달했다.

제조업체수는 작년 30만1천89개로 1998년에 비해 8.9% 증가, 5년간 연평균 1.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종사자 5명 이상 제조업체수는 11만2천7백10개로 1998년보다 41.7% 늘었으나 4명이하 제조업체수는 18만8천3백79개로 4.3%가 줄어 제조업체들이 대형화됐다.

그러나 제조업 종사자수는 작년 3백11만8천9백97명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비해서는 13.7% 늘었으나 10년전인 1993년에 비해 4.5%가 줄어들었다. 지난 99년에 7.9%, 2000년에 5.8%에 이르렀던 종업원 증가율은 2001년에는 0.2%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2002년에도 1.8%, 작년에는 1.4%에 그쳐 최근 몇년간 제조업 고용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5명 이상 업체의 경우 종사자수도 작년 2백73만3천5백53명으로 1998년에 비해 17.6% 증가했지만 1993년보다는 5.3% 감소했고 4명 이하 업체는 작년 38만5천4백44명으로 1998년보다 8.1% 급감했고 1993년에 비해서는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3백명 고용 제조업체 종사자 수 5년전보다 8.4% 감소**

종사자 3백명 이상 제조업체의 종사자수는 작년 62만8천명으로 1998년보다 무려 8.4%나 급감했으며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20.1%로 5년전에 비해 4.9%포인트 하락했다.이는 주로 공장자동화와 기업구조조정 등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업 부문 출하액은 작년 6백93조1천1백억원으로 1998년보다 57.7%나 증가했으나 부가가치는 작년 2백65조6천7백80억원으로 같은 기간 44.0% 늘어나는 데 그쳐 제조업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산업별 출하액은 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가 1백3조4천6백10억원으로 5년전에 비해 95.5% 증가한 것을 비롯, 자동차.트레일러는 75조1천3백50억원으로 1백30.5%, 기계.장비는 58조1천3억원으로 94.0% 등의 높은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가죽.가방.신발은 출하액이 5조2천8백10억원으로 1.5% 줄어 대조를 이뤘다.

작년 산업별 부가가치도 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는 45조2천3백90억원으로 5년전보다 74.8%, 자동차.트레일러는 28조7천3백70억원으로 1백26.4%, 기계.장비는 23조9백20억원으로 74.9%가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섬유제품은 작년 부가가치가 10조1천2백50억원으로 3.0%, 석유정제품은 5조4천4백50억원으로 27.2%가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