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외교' 발언을 비난했다. 전직대통령이 현직대통령을 돕지는 못할망정 재를 뿌리고 다니는 양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아칸소주에서 열리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앞서 이날 워싱턴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외교' 발언에 대해 "북한 핵은 남한과 일본, 그리고 결국엔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그것을 옹호할 수 있느냐"며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한미관계에 대해 "미국이 한국을 중시할 때만 국제사회가 한국을 중시하는데, 현재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소외되고 여러나라의 웃음을 사고 있느냐"고 주장한 뒤 "이것을 고치는 데는 국민의 용기와 큰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을 방문.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상원 덕슨 빌딩에서 열린 탈북자 관련 다큐멘터리 `서울행 열차'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탈북자 관련 세미나에서도 그는 "북한의 김정일이 존재하는 한 북한에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머잖은 장래에 김정일 체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국민들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되면서 더 그렇게 되긴 했지만 서서히 북한을 동경하고, 여론조사에서 국회의원들은 미국보다 중국이 더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싸잡아 비난한 뒤, "그러나 현재는 국민의 65%가 북한체제에 반대하는 등 많은 변화가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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