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13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대신 북ㆍ미 양자회담을 고집한 적이 없다며 "문제해결의 열쇠는 미국의 정책변경 의지에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같은 북한의 입장표명은 조지 W. 부시 미대통령 재선이후 열흘만에 나온 북한의 공식입장으로, 북한이 6자회담 참여를 위한 수순밟기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북한의 추후행보가 주목된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미 대선 이후 미국의 일부 언론이 "마치도 우리가 조ㆍ미 쌍무회담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6자회담이 성사되지 않는 듯이 괴이한 여론을 돌리고 있다"며 "이는 흑백을 전도하는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여러 기회에 조ㆍ미 사이의 핵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며 그를 위해 회담 형식 자체에는 구애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며 "조ㆍ미 쌍무회담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미국이 반대하는 쌍무회담에 기대를 가져본 적이 없고 기다려본 적은 더욱 없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따라서 "쌍무회담을 못하겠다는 미국에 그것을 구태여 요구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며 "더욱이 우리 체제전복 음모를 꾸미고 있는 대상과 쌍무회담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우리의 주동적 발기에 의해 성사된 6자회담이 지금처럼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생억지 때문"이라며 "미국이 실천적으로 우리 제도전복을 노린 적대정책을 버리고 우리와 공존하려는 데로 나온다면 문제를 얼마든지 해결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철저히 자주적 판단과 국가의 이익에 따라 우리가 목표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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