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 철책선 절단 사건과 관련, “전문가의 소행으로 보이며 월북자가 다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던 유엔군사령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국방부와 함참 합동조사반의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며 더이상 파문이 확산되지 않기를 희망했다.
***유엔사, “국방부 ‘철책선’ 조사결과 존중”**
유엔사 대변인인 매리앤 커밍스 대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방부와 합참이 제일 먼저 현장에 나갔으므로 월경의 성격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입장에 있었다”며 “유엔사는 이 조사결과들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커밍스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한 유엔사 군사정전위 조사결과와 유엔사 군정위 미국 대표 토마스 케인 소장의 발언은 국방부와 합참의 합동조사결과와 상충되거나 불일치하지 않는다”며 “양측 조사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결론지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인 소장은 9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철책선 절단 부위가 매우 정교해 전문가적 수준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개인 또는 개인들이 넘어갔는지에 대한 확정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이 넘어갔다고 단정할 수도 없지만 ‘개인들’이 넘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
이같은 발언은 “철책선 절단 형태와 절단 부부분을 위장한 모양새 등을 볼 때 초보자가 서툰 방법으로 뚫은 것 같다”며 “개인 1명이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우리 군 당국의 수사결과와는 상반돼 논란이 일었었다.
이와 관련 커밍스 대변인은 “케인 소장이 사용한 ‘전문가’와 ‘정밀한’이라는 용어들은 누군가가 월경을 하기 전에 신중하게 계획하고 현장을 연구했음을 언급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라며 “월경한 사람의 신분과 특정한 기술 또는 직업을 말하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유엔사 군정위는 명백한 근거가 있을 때만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유엔사 군정위 조사요원들은 누가 비무장지대를 넘어갔는지를 결론지을 수 없다”며 “월경한 사람이 한사람뿐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없어서 유엔사 군정위 보고서에서는 여타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한사람보다 많았을 것이라는 증거는 더욱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케인 소장의 전날 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던 이유는 유엔사가 존중한다던 국방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어서, 유엔사 ‘해명’으로 ‘철책선 구멍’ 관련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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