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외부 충격설'에 강한 의문을 나타내면서 피로파괴나 좌초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적극 제기하고 나섰다.
김효석 의원은 20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양된 천안함 함미의 모습이나 각종 증언에 따르면 어뢰설은 신뢰하기 어렵고 사건 원인에 대해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침몰 원인이 어뢰가 아니라 암초나 피로파괴 또는 이들의 복합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했다"며 천안함의 절단면과 과거에 두 동강이 나 침몰한 선체들의 사진 10여 장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인양된 천안함 함미의 절단면 좌·우측의 사진을 제시하며 "좌측 면 배 밑은 심하게 긁혀있지만 반대편은 배 밑이 멀쩡하다. 좌측 절단면에서 뒤로 향하는 긁힌 자국은 암초 충돌을 시사하고, 우측 절단면의 상단 주름은 (배가) 침수 후에 절단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두 장의 사진이 "직격어뢰로 피격된 군함(사진A)과 인간 폭탄어뢰로 피격된 군함(사진B)"이라면서 "직격어뢰일 경우 폭발·화염·강도가 다르고, 인간 폭탄어뢰일 경우 배에 구멍이 났지만 배가 절단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현재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는 수중어뢰설(버블제트)에 대해 호주 해군이 '마크48 수중어뢰'로 'HMAS 토렌스 호'를 폭파시키는 시험 장면(사진C)과 비교해보라면서 "버블제트에 맞았을 경우 절단면, 갑판은 다 날아가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실제 버블제트로 함체가 파괴된 경우(사진 D, E)를 제시하며 "(이 사진들과는 달리) 천안함 함미는 뾰족한 부분이 나와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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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D, 수중 어뢰로 함체가 두 동강 난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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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E, 수중 어뢰로 두 동강 난 함체의 절단면 |
다음으로 그는 자신이 주장하는 암초 좌초설, 피로파괴설 혹은 두 가지가 복합돼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을 제시했다.
위의 사진은 말레이시아 화물선이 좌초 후 두 동강 난 모습으로 절단면 부근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함체가 깨끗하게 보존됐다.
이어 그는 위의 사진을 제시하며 "암초 충돌로 배가 두 동강 날 때는 엔진 등 내부폭발과 화재가 함께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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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조선 '아모코 카디즈 호'가 암초로 절단된 모습 |
유조선 '아모코 카디즈 호'가 암초로 절단된 모습에 대해 김 의원은 "절단면이 사선임에 유의하라. 배가 좌초되면 균열·파공이 먼저 생기고 침수되면서 절단되기 때문에 침수 상태에 따라 절단면도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또 아래 사진처럼 피로파괴로 절단된 화물선의 한 쪽과 다른 쪽의 사진을 각각 제시하며 "절단면이 직선인 것을 눈여겨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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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배의 나머지 반쪽. 양쪽을 맞추면 거의 원형으로 복원 |
이어 김 의원은 노후한 여객선(아메리칸 스타 호)이 좌초로 두 동강 난 사진처럼 "암초 충돌과 피로파괴가 겹쳐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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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체 노후화와 암초 충돌이 함께 나타난 경우(아메리칸 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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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석 의원은 천안함의 절단면이 뾰족하고 골재가 튀어나온 장면에 주의하라며 '아메리칸 스타' 처럼 암초와 피로파괴에 의한 절단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
김 의원은 이같은 사진을 제시하면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상황을 보면 관제조사의 성격이 굉장히 농후하다"며 "진상 규명을 사고 당사자에게 맡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렵고 모든 언론이나 정부가 '어뢰에 의한 공격' '외부 폭파에 의한 것'이라고 하니 주눅이 들어서 못하겠다"라면서도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여러 곳에서 양심선언이 있을 수 있고, 밝혀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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