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끝나자마자 이라크 주둔 미군의 팔루자 공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에도 최근 몇 달 중에 가장 강력한 폭격이 퍼부어졌고 미군측은 조만간 대규모 공세가 시작될 것임을 확인했다.
***미군, 최근 몇 달 가운데 최대 규모 팔루자 공습 감행**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주둔 미군은 5일 밤 전투기와 포병 부대를 동원, 팔루자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번 공격은 최근 몇 달 가운데 가장 격렬한 공격이었다고 현지 목격자들은 전했다.
아직까지 사상자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한 발표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나 현지 병원 관계자들과 미군측은 상당수의 이라크인들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저항세력의 반격도 거세 미군 한 명이 숨지기도 했다.
주요 폭격지역은 팔루자 동부 지방으로 거대한 섬광이 최소 5차례 이상 확인됐지만 팔루자 중심부에 대한 폭격도 이뤄졌다고 현지주민들은 말했다. 미군측은 이번 공격을 위해 지난 3일간 바그다드와 바쿠바에 주둔 중인 미군 부대를 팔루자 외곽으로 배치했으며 이번 공격의 주요 목표물은 저항세력 지도부, 무기저장고, 무장대원 거주지 등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공격 임박, 팔루자 봉쇄. “일반 시민 팔루자 떠나라”**
이번 폭격은 팔루자 탈환을 위한 대규모 공세의 전초전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 해병대의 마이클 슙 대령은 통신에 “우리는 마지막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곧 시작될 것이며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 육군과 해병은 상당량의 전투장비를 보강하고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이미 지난달 14일부터 팔루자를 봉쇄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팔루자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봉쇄하고 주요 도로에는 검문소를 설치한 상태다. 미군은 또 전단지와 확성기 등을 통해 팔루자내 모든 시민은 즉각 팔루자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팔루자 시민은 약 30만명 정도지만 이미 상당수가 떠나 현재 팔루자 내에는 6만명 미만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팔루자에 대한 대규모 공습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주저해왔다. 그러다가 부시의 승리로 대선이 끝나자, 미군은 정치적 부담없이 대규모 공격에 나선 셈이다.
***UN, “팔루자 공격, 이라크 분노촉발”**
그러나 과연 미국의 대공세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4월에도 미군은 3주간이나 팔루자를 봉쇄하고 대규모 폭격과 공격을 가한 결과, 1천명 이상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팔루자 학살’이란 국제적 비난에 직면해 결국 팔루자 공격을 중단해야 했다.
이번에도 팔루자 학살 재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에 서한을 보내 “팔루자 공격은 이라크인들의 분노를 촉발할 것”이며 “팔루자 공격은 또 내년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총선은 내년 1월 27일경에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럽을 순방중인 이라크의 알라위 총리는 EU 정상들과 만난 지리에서 그 서한과 관련 “아난 총장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계획이나 저항세력이 공격을 중지하게 하기 위해 유엔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매우 불분명 했다”며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라크 전역에 다시 전운이 짙게 드리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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