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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뇌사설'에 중동정세 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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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뇌사설'에 중동정세 긴박

국제유가 급락, 부시 또 실수 "그의 영혼에 축복이 있기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75)이 뇌사 상태에 빠져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동정세가 긴박해지고 있다.

***아라파트 뇌사설로 중동정세 긴박**

프랑스의 AFP통신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의료 소식통의 말을 빌어 아라파트 수반이 "뇌사(brain dead)"상태이며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숨쉬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의학적으로 엄밀히 말해 아라파트는 "사망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가 돌이킬 수 없는 혼수상태에 들어갔으며 호흡기에 의존해야만 식물인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채널 2TV도 아라파트가 뇌사 상태이나 목숨은 붙어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라파트의 개인 주치의인 아슈라프 쿠르디 박사는 뇌파 검사 결과 아라파트는 뇌출혈이나 발작을 일으키지는 않았으며 "뇌사 종류는 아니다"라고 뇌사설을 부인했다.

프랑스 국방부의 크리스티앙 에스트리포 대변인은 아라파트의 상태가 "복잡하다"며 "아라파트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해 3일 오후 특별 병동으로 옮겨졌다"고만 말했다.

아라파트 사망설은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가 3일 오후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정상회담장에 도착, "아라파트가 15분 전에 사망했다"고 말해 전세계에 긴급타전됐다. 그러나 쿠라이 팔레스타인 총리는 곧바로 "아라파트는 혼수상태가 아니다. 검사가 실시됐고 결과가 낙관적"이라며 사망 사실을 부인했고,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도 곧 사망설은 오보였다고 부인했다. 아라파트가 입원한 파리 클라마트의 페르시 군병원도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아라파트가 사망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아라파트 유고를 대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 파타 운동 지도부 등이 모인 가운데 라말라에서 비상회의를 소집했으며 일부 권력 이양 작업에 들어갔다. PLO집행위원회는 쿠라이 총리에게 아라파트가 갖고 있던 경제권 일부를 이양해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아라파트를 대신해 PLO와 파타 운동을 임시로 이끌고 있는 압바스 전 팔레스타인 총리는 4일 아라파트를 문병하기 위해 파리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이스라엘, "아라파트 예루살렘에 못 묻는다"**

이스라엘 군도 아라파트 사후 혼란 상황에 대비해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사망할 경우 그의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향후 투쟁방식을 놓고 권력투쟁에 돌입하면서 팔레스타인의 대이스라엘 저항이 약화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리엘 샤론 총리는 이날 아라파트 수반이 사망할 경우 예루살렘에 묻히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가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주례 각의에서도 "내가 집권하고 있는 한 아라파트가 예루살렘에 묻히도록 허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채널 2TV는 이와 관련, 이스라엘은 아라파트가 가자지구에 묻힐 경우에만 허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부시 또 실수, "아라파트의 영혼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아라파트과 사망한 것으로 잘못 알고, "그의 영혼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God bless his soul)"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재선에 성공한 뒤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아라파트 사망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질문 고맙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이스라엘과 평화롭고 자유로운 팔레스타인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 4% 급락, 주가 급등**

아라파트의 뇌사설이 퍼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06 달러(4.1%) 하락한 48.82 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뉴욕 국제유가가 배럴당 49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5주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국제유가 급락은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사망할 경우 중동 평화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크게 영향받았다. 이밖에 OPEC의 10월중 석유생산량이 하루평균 3천61만 배럴로 9월에 비해 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미국내 석유생산도 늘어났다는 통계치로 유가하락을 부채질했다.

유가 급락에 힘입어 주가는 급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75%(177.71P) 급등한 10,314.76에,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6%(19.30P) 상승한 2,023.63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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