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등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을 선택하겠다는 의견이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을 선택하겠다는 의견보다 10%p 높게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민주당 등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이 33%, 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3%로 나타났다. 이어서 정의당이 7%, 국민의당 5%, 열린민주당 4%, 자유공화당 1% 순이다. 그 외 정당/단체는 모두 1% 미만이며, 부동(浮動)층이 26%다.
정당 지지도를 살펴 보면, 민주당은 38%, 통합당은 23%, 정의당이 4%였다. 이를 비례 정당 투표 의향 조사와 비교해보면, 민주당 등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은 민주당 지지율보다 5%p가 낮고, 미래한국당은 통합당 지지율과 동일하다. 대신 여권 세력 일부가 합류한 열린민주당은 지지율(1%)보다 투표 의향 여론(4%)이 높다. 비례대표 투표 시 민주당 지지층의 일부가 정의당이나 열린민주당에 표를 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부동층이 유권자 네 명 중 한 명 꼴로 나타나, 한국갤럽이 지난해 9월 이후 일곱 차례 조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돼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9~12월은 15% 내외였으나 지난 1월 20%, 2월 22%, 3월 3월 26%로 부동층 비율이 점차 높아졌다.
한국갤럽은 더불어민주당 등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은 이제 막 당명을 정한 상태며,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반발과 명단 부결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점 등에 비춰 "새로운 선거제 도입으로 인한 판단 유보, 현재 비례대표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을 관망하는 유권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은 비례대표 정당 조사 결과에 근거한 예상 득표율도 제시했다. 정당 지지도와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 조사 결과 차이값과 투표율, 부동층 투표 의향 등을 감안한 계산 결과, 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연합정당 42%, 미래한국당 33%, 정의당 9%, 국민의당 6%, 열린민주당 4%, 그 외 정당/단체 5%로 나타났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은 40%, 미래한국당은 38%, 정의당은 13%였다. 지난 조사 때보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과 미래한국당 격차는 7%p 차이로 벌어진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이들은 49%를 기록해 지난주와 같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지난주보다 3%p 하락한 42%를 기록해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와의 격차가 더 커졌다. 지난 2월 넷째 주 부정 평가(51%)와 비교하면 9%p 차이로, 3주 만에 부정 여론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가 54%로 7주째 1위를 지키고 있으며, 3주 연속 그 비중이 늘었다. 부정 평가 이유도 '코로나19 대처 미흡'이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비중은 줄어드는 모양새(3월 1주 50% → 2주 37% → 3주 30%)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화조사원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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