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이 마지막 격전지인 오하이오에서도 승리함에 따라 사실상 재선에 성공했다.
***부시 오하이오 승리, 사실상 재선 성공**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리 시간으로 3일 오후 4시20분 현재 개표가 97% 진행된 오하이오주에서 부시 대통령은 51% 대 49%로 11만8천표 차이로 케리 후보에 앞서고 있어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 부시는 이로써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지역인 빅3주 가운데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두 곳에서 승리, 재선을 확정지었다.
부시는 이에 앞서 케리에게 펜실베이니아를 빼앗겼으나 대의원수 27석의 플로리다를 차지함으로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었다. 케리는 20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는 오하이오를 차지하지 못하면 현재 앞서고 있는 주에서 모두 승리한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결국 10여만표의 차이를 좁히지 못해 패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로써 26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52% 대 47%로 앞서가고 있는 뉴멕시코 한곳만 이기더라도 2백74명을 확보하게 돼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백70명의 선거인단을 넘게 된다.
케리는 현재 하와이, 미시간, 네바다, 위스콘신 등에서 앞서고 있으나 당선에 필요한 2백70명의 선거인단을 얻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론상으로는 케리가 나머지 모든 주에서 승리하게 되면 부시 대통령과 똑같은 2백69명을 확보하게 되나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표가 83% 진행된 3일 오후 4시 현재 AP 통신은 아직 오하이오의 선거인단 20명을 부시측에 포함시키고 있지 않으나 이것이 포함된다면 부시는 28개주에서 2백69명을 확보하게 되고 반면 케리는 17개 주에서 2백21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하게 된다. CBS 방송은 그러나 이미 오하이오를 부시측에 포함시켜 2백69 대 2백7로 선거인단을 집계하고 있으며, 폭스 TV와 NBC 방송은 부시가 이겼다고 보도하는 등 미국의 대다수 언론은 부시 승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득표율에서는 부시는 5천1백여만표를 획득해 51%의 득표율을 보였으며, 케리는 4천7백40여만표를 얻어 48%의 득표에 그쳤다.
***케리 "아직 안끝났다", 부시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케리 진영은 아직 부시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플로리다주에서 양 후보간 격차는 32만여표 차이지만 1백50만표에 달하는 부재자투표가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케리 진영은 또 오하이오주의 97% 개표가 끝난 상황에서도 성명을 통해 "오하이오주 개표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25만표 이상이 아직 남아 있다. 이들 표가 개표되면 케리 후보가 이길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투개표 과정에서 불거진 일부 잡음과 새로 도입된 전자투표 방식의 유효성에 대한 이의제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플로리다 남부 지역의 브로워드 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서 이미 5만8천여장의 부재자 투표 용지가 분실됐었고,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가 주지사로서 선거를 관장하고 주 국무장관 역시 공화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측은 부정선거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반 이미 승리를 확신한 분위기다. 백악관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이 이 시간에 오하이오주를 차지하고 적어도 27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내부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가족들과 백악관 옐로룸에서 그같은 보고를 받은 부시 대통령은 "너무 행복하다. 난 내가 이길 줄 믿고 있었어"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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