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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단숨에 '트럼프 랠리 3년'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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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단숨에 '트럼프 랠리 3년' 물거품

다우 2만선 붕괴, 국제유가 24% 폭락... 이탈리아 사망자, 중국 곧 추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성적으로 자부해온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취임 전으로 원점 회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속하게 경기가 얼어붙자 트럼프 대통령은 1인당 1000달러 이상 현금을 지급하는 등 1조 달러가 넘는 경기부양 지원책으로 반전을 시도했다. 이에 뉴욕증시는 정규장에서 급반등하며 기대를 보였지만,그야말로 '반짝 효과'였다. 시간외 선물지수부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할 정도로 폭락하더니, 18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다우존스지수는 1338.46포인트(6.30%) 떨어진 1만9898.92에 마감했다. 그나마 장중 2300포인트 이상 밀렸다가 장 막판 낙폭을 줄인 것이다.


▲뉴욕증시 다우존스지수가 코로나19 패닉 투매가 거듭되면서 결국 18일(현지시간) 2만선이 붕괴되며 트럼프 취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로이터=연합

국제유가 배럴당 20달러 붕괴 직전, 안전자산까지 매도세


이로써 '트럼프 랠리'의 출발점으로 상징되는 '2만 고지'는 맥없이 무너졌고, 다우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1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17년 1월 19일 1만9732에 마감한 다우지수는 1월 25일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뚫으면서 가파른 랠리를 이어왔지만, 코로나19의 일격에 한달여만에 3년 전으로 되돌아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1.09포인트(5.18%) 내린 2398.1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장중 7% 이상 밀리면서, 15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최근 열흘간 벌써 네 번째다. 나스닥지수는 344.94포인트(4.70%) 내린 6989.84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가 6000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018년 1월 2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선 뒤 처음이다.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도 4~5%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의 불안감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은 국제유가 폭락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6.58달러) 하락하며 2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수준이다.

'코로나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조차 외면하고 있다. 금과 미 국채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까지 팔아치우면서 현금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3.1%(47.90달러) 하락한 1477.9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도 0.26%포인트 급등한 1.26%를 기록했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한때 10%가량 상승한 85선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변동성지수(VIX)는 이미 지난 16일 82.69로 치솟으면서 2008년 11월 금융위기 당시의 기록(80.74)을 넘어섰다.

트럼프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로 코로나19 확산세는 갈수록 속도를 더하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맵을 통해 미국 누적 확진자 수가 8017명이라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14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존스홉킨스대가 발표한 누적 확진자 수 6423명보다 약 1600명이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웨스트버지니아주까지 포함해 미국 50개 주 모두에서 코로나19는 세를 불려가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주는 뉴욕주로 2382명에 달한다. 워싱턴주(999명)와 캘리포니아주(815명)가 뒤를 이었다. 사망자는 워싱턴주가 68명으로 가장 많고 뉴욕주(21명), 캘리포니아주(16명) 순으로 파악됐다.

미국으로의 유입을 막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유럽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날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9만명, 사망자는 4200명에 육박한다. 중국의 누적 확진자(8만894명)와 사망자 수(3237명)를 모두 크게 넘어섰다.

'유럽의 우한'으로 불리는 이탈리아는 유난히 사망자가 급증하고 사망률도 압도적으로 높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8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누적 사망자가 475명(18.97%) 증가한 2978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기준 사망자 증가 인원과 증가율 모두 최대다. 연일 신규 사망자가 급증해 중국의 사망자 수(3237명)를 곧바로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도 8.3%까지 치솟았다. 전날 대비 0.4%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한국(1.0%)보다 8배 이상 높다. 누적 확진자 수는 3만571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대비 4207명(13.35%) 증가한 것이다. 하루 만에 확진자가 4000명 이상 불어난 것도 처음이다.

주요국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이탈리아가 3만5천713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1만3910명, 독일 1만1973명, 프랑스 9134명, 스위스 3070명, 영국 2626명, 네덜란드 2051명, 오스트리아 1646명, 노르웨이 1562명 등이다.

벨기에(1486명), 스웨덴(1292명), 덴마크(1057명), 포르투갈(642명), 체코(464명), 그리스(387명), 핀란드(359명) 등에서도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누적 사망자도 이탈리아 2978명을 비롯해 스페인 623명, 프랑스 264명, 영국 104명, 네덜란드 58명, 스위스 33명, 독일 28명, 벨기에 14명, 산마리노 11명, 스웨덴 10명 등으로 총 4200명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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