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배럴당 50달러선을 돌파했던 국제유가가 급락을 거듭, 50달러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가 50달러 붕괴 초읽기**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가격은 지난주말보다 1.63 달러(3.2%) 하락한 배럴당 50.13 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92 달러(3.9%) 급락한 47.06 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 유가는 개장 직후 배럴당 52 달러를 넘는 급등세로 출발했으나 지난달 이라크의 원유수출이 하루 평균 1백84만 배럴로 이라크전 개전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미국내 석유공급도 증가했다는 소식에 급락세로 반전됐다. 이라크 원유수출은 전달보다 7% 증가한 월 5천7백만 배럴을 기록해 남부지역 송유관이 파괴됐던 8월의 4천1백만배럴에서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미국의 ISM제조업지수가 1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석유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져 유가 하락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뉴욕의 국제유가는 49.30달러로까지 지난달 4일 이후추락해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막판에 반발 매수세가 일면서 50달러선을 회복했다.
***"케리 당선되면 유가 추가하락"**
특히 이날 유가는 미국대선을 앞두고 '케리가 이길 것 같다'는 전망이 시장에 나돌면서 급락을 부추켜 주목된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케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석유공급의 불안을 야기해온 이라크사태 등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부시 대통령이 이길 경우에 비해 국제유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 `PFC 에너지'의 시장 애널리스트인 제이멀 쿠레시는 로이터 통신에 "부시 대통령이 중동, 특히 이란에 대해 좀더 공격적일 것"이라며 부시가 이길 경우 중동의 석유공급선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PFC 에너지'는 케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내년 평균 국제유가를 배럴당 43 달러로 추정하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배럴당 48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특히 내년 1.4분기의 평균 국제유가도 부시 대통령이 승리하면 배럴당 52달러선을 유지하는 반면, 케리 후보가 이길 경우 배럴당 45달러 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케리 후보는 유세기간중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해 유가를 잡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케리 당선시 유가가 하락하면서 세계경제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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