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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인질, 결국 참수된 채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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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인질, 결국 참수된 채 발견돼

자위대 철군여론 비등, 부실한 정보파악능력도 도마위에

일본 정부는 31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참수된 채 발견된 아시아인 시신이 무장저항세력에 납치됐던 고다 쇼세이의 시신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 참수 소식은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인질로 잡힌 뒤 참수당한 경우라 일본 열도는 큰 충격에 휩싸인 상태이며 자위대 파병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게 됐다.

***일본인 인질, 참수된 채 발견돼. 日정부, 공식 확인 **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바그다드 주재 일본 대사관 관리들이 30일 바그다드에서 발견된 시신의 지문을 도쿄 외무성에 전송해 경찰청 전문가들이 감식한 결과 고다 시신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치무라 외상은 “그를 구출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테러리즘에 희생돼 커다란 슬픔을 느낀다”며 “이러한 행동을 용납할 수 없으며 일본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다의 시신은 이라크 경찰관들에 의해 30일 오후 9시경(현지시간) 바그다드 인근 무장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하이파 거리에서 발견됐다. 발견당시 시신은 미국 성조기로 쌓여져 있었고 양 발과 두 팔이 뒤로 묶여 있었으며 머리는 참수된 채 한쪽에 놓여 있었다고 이라크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이라크에서 일본인이 숨지기는 이번이 5번째이지만 인질로 잡힌 뒤 참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해 11월에는 외교관 2 명, 올해 5월에는 언론인 2명이 살해됐었다.

참수된 고다씨는 “지금 이라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며 지난 21일 요르단에서 버스를 타고 바그다드에 도착한 뒤 숙박장소를 물색하는 모습이 24일까지 목격된 것으로 알려져, 24일 이후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지난 26일에는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이라크 성전 알카에다 조직’이 납치 사실을 확인하고 48시간 이내 자위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했었다.

***자위대 파병기간연장 반대여론 비등**

인질 참수 소식으로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이면서 일본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 기간 연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본내 일부 여론에서는 인질의 ‘자기 책임론’이라는 ‘일본다운’ 시각이 부각되면서 정부에 책임을 지울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고이즈미 총리가 납치세력의 철수 요구를 한마디로 거부해 인질이 참수당하자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물론 이날 “그러한 잔학한 행위에 분노를 느낀다”며 “자위대 파병기간 연장은 이라크 정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12월 14일 만료되는 자위대 파병기간을 연장할 것임을 밝혔지만 이미 파병시한 연장에 반대하는 국민이 63%에 달하고 있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러한 철군 목소리는 더욱 높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교도(共同) 통신도 “이러한 최악의 결말로 고이즈미 정권에 타격이 됐다”며 “연장 방침을 굳히고 있는 정부는 이번 사건의 파문을 최대한 억제하고 싶겠지만 국민여론이 단번에 반대론으로 기울 경우 파병 재검토론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日정부의 부실한 정보파악능력도 도마위에 **

한편 인질 참수 소식을 계기로 일본 정부의 부정확한 정보파악 능력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일본 정부는 30일 오전에는 “이라크 주둔 미군으로부터 바그다드와 북부 티크리트 사이의 바라드에서 발견된 시체의 신장과 체중, 후부부의 상태 등이 고다씨와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확인중”이라는 단서를 붙여 언론에 발표했었다. 아울러 규마 후미오 자민당 총무회장도 “외무성으로부터 얼굴 특징으로 보아 고다임에 틀림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혀 거의 모든 언론이 기정사실로 보도했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쿠웨이트 주재 일본 대사관 의무관의 확인 결과 ▲ 치아 모양 ▲ 충치 흔적 ▲시신이 대머리인 점 ▲ 사망추정시간이 다른 점 등으로 인해 고다씨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수정 발표했다.

일본 정부의 부정확한 정보파악능력으로 큰 혼란이 빚어지고 일본 전국이 이틀 내내 충격에 휩싸이게 되자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를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가와바타 타쓰오 민주당 간사장도 “정보관리가 완벽하게 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다른 민주당 한 간부는 “원래 대량살상무기가 없었는데도 이라크 전쟁에 뛰어든 것과 이번의 허술한 정보관리를 보더라도 일본 정부는 대미추종으로 일관, 미국 외에는 채널을 갖지 못하는 바람에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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