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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철책선 절단, 월북 민간인 소행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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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철책선 절단, 월북 민간인 소행 추정"

경계태세 해제, 뚫린 철책선은 3곳으로 드러나

국방부는 26일 비무장지대(DMZ) 철책선이 뚫려 대간첩침투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데 대해 "뚫린 철책선은 북한군의 침투 목적이 아닌 민간인이 월북하기 위해 절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경계태세를 종료했다. 한편 절단된 곳은 당초 국방부가 오전에 발표한 2곳이 아니라 1곳이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합참, "철책선 절단, 월북 남측 민간인 소행 가능성 커", 경계태세 종료**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오후 '철책선 절단' 관련 브리핑을 갖고 "3중 철책선 절단 사건과 관련, 남측 민간인이 철책선을 뚫고 월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26일 오전 01시 04분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일대 남쪽 철책과 북쪽 철책 등 3중망이 'ㄴ' 자 형태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간 형태로 절단됐고, 원상복구 시도가 정교하지 않은점, 현장에 형성된 족적과 손자국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한 형태가 돼 있어 신원불명의 남측 사람이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정원, 경찰 등과 함께 꾸려진 국방부 합동신문조는 이에 대해 "철책 절단 형태가 적의 침투전선과 상이하고 침투와 관련한 특이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장 족적 분석결과 1명으로 추정된다"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 전방부대 근무 장병의 월북 가능성도 제기됐었으나 황중선 합참 작전처장은 이날 오전 기자 브리핑에서 "해당 군 부대에 대한 조사결과 부대원의 인원 변동 사항은 없었다"고 말해 우리측 군 장병이 월북했을 가능성은 부인한 바 있다.

국방부는 따라서 합동신문 조사 결과로 적 침투 작전에 따라 발령됐던 '진돗개 하나' 경계태세를 종료했다. 국방부는 "현재 합동조사단을 편성해서 해당부대와 군의 경계 시스템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가 철책선 절단 사건을 월북 민간인 소행으로 결론지음에 따라 경계를 게을리한 해당 군 부대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은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비무장지대(DMZ) 지역 곳곳에 지뢰가 매설돼 있는데다 일반인이 남방한계선을 통과하기가 매우 힘든 점에 비춰 민간인 월북 추론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DMZ 철책선, 뚫린 곳은 3군데"**

한편 이날 발표를 통해 "절단돼 뚫린 곳은 2곳이 아니라 3곳"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오전 발표에서는 "이날 오전 1시 46분께 육군 열쇠부대 관할지역에서 발견된 철책선 절단 현장에서 두 곳의 절단된 구멍을 발견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합신조 조사 결과 당초 절단된 것으로 파악됐던 남방한계선 2중철책 외에 이보다 북쪽으로 1.2 km 떨어져 있는 전방관측소(GP) 부근에 설치된 일명 '추진 철책'에서도 절단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그 크기는 성인 1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가 오전에 밝혔던 절단된 철책선은 폭 4km 비무장지대의 남측 경계선을 획정하는 철책선으로 이 철책선은 3~4 m의 간격을 두고 두 줄의 철망 벽이 평행으로 쳐져 있으며 그 사이에는 윤형 철책선이 가로 놓여져 있는데 그 양쪽 철책선이 모두 구멍이 나 있었다.

북쪽 철책선은 가로, 세로 모두 40cm 크기의 구멍이 가로 위측과 우측변이 잘려나간 채 뚫려 있었고 남쪽 철책선은 가로 40, 세로 30cm의 크기로 가로 윗변, 세로 양측변이 모두 잘려나가 'ㄷ'자를 밑으로 엎어놓은 형태로 구멍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연속해서 구멍이 세군데나 나 있자 군 당국은 북한군의 침투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진돗개 하나까지 발령했었다. 이에 따라 황중선 합동참모본부 작전처장은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만약의 경우에도 대비해야 하기에 책임지역에서 경계태세를 강화해 작전중이고 예비군 동원태세도 필요하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미 오래전에 뚫렸을 가능성도 제기돼 **

국방부 발표로 이번 사건은 일단락 됐으나 일각에서는 당초 절단된 시점이 발견됐을 당시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에 뚫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와서 이번 발표에도 불구 여전히 의혹의 시선은 남을 것으로 보인다.

황중선 합참 작전처장은 "야간이었고 금일 새벽에 안개가 있었기에 정확하게 정밀하게 보지 않고서는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밝혔으나 뚫린 곳이 절단된 다음에 세워져 기대져 있었기 때문에 이전에 뚫렸더라도 그 후 자세히 관찰하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방부가 발령했던 '진돗개 하나'와 '진돗개 둘'의 경계태세는 '뒷북'일 수밖에 없어 국방부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군이 철책선 절단 현장을 장시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는 북한군의 침투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경계태세에 중대 허점이 발생했음을 의심할 수도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이날 하루동안 경찰과 합동으로 북한군이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로 잠입했을 가능성에 대비해 경기도와 강원도 곳곳에서 장갑차와 무장병력을 동원해 54개 기존 검문소 및 16개 임시 검문소를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펼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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