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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아픔 딛고 닷새 밤낮을 꼬박...옷수선 재간 살린 탈북민의 마스크 기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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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아픔 딛고 닷새 밤낮을 꼬박...옷수선 재간 살린 탈북민의 마스크 기부 감동

2011년 중국, 라오스, 태국 거쳐 탈북...2015년 전북 장수에 정착

ⓒ장수군


탈북 후 북송과정에서 구타로 잃은 한쪽 눈이 실명되는 아픔을 가진 탈북민이 손수 만든 마스크를 기부해 먹먹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북 장수군에서 옷수선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진희(48·여) 씨가 정상 시력이 아님에도 닷새간 꼬박 날을 새워 만든 마스크 300장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지난 11일 장수군에 건넸다.

김 씨가 사비를 털어 재봉틀과 손바느질로 꼼꼼하게 만들어 낸 마스크는 필터 교체형 마스크여서 더욱 값진 마스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이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닷새간 일감도 받지 않고 마스크 제작에 매진했다.

자신을 받아준 대한민국에 항상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고 살았던 그가 이번에 그 고마움을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전하기 위해서란다.

평양이 고향인 그는 지난 94년 중국으로 넘어가 탈북 준비를 하다 중국공안에 체포, 2010년 북송돼 온갖 구타를 당하다 몽둥이로 머리를 맞은 후 한쪽 눈을 볼 수 없게 됐다.

1년간 힘든 나날을 보내다 이듬해인 지난 2011년 탈북을 다시 결심하고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라오스로, 태국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왔다.

이후 간호조무사 등 12개 자격증을 취득해 대전의 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 생활을 하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지난 2015년 장수에 정착했다.

손재주가 남달라 장수에서 옷수선업체를 하고 있는 그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한쪽 눈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봉사는 마스크를 만드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재봉틀에 손을 얹고 닷새간 밤낮을 그렇게 보냈다.

ⓒ장수군

그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 곳이 대한민국이고, 노력한 만큼 살게 해준 곳도 대한민국이다"며 "탈북민이 아닌 이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고통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가지고 있는 재간을 조금이라도 살려 보탬이 되는 생각으로만 마스크를 만들게됐다"고 말해왔다.

한편 김 씨가 기탁한 마스크는 장수군 관내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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