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지 가운데 하나인 워싱턴포스트가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써 대선을 9일 앞둔 현재 케리 후보를 지지하는 신문사는 1백22개에 달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신문사 69개를 크게 앞질렀다.
***WP, 케리지지 선언**
워싱턴포스트는 24일자(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균형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때 지혜와 열린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케리 후보 주장이 차기 4년 동안 미국을 이끌기 위해 더 강한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케리 지지를 선언했다.
WP는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라크전에서 자신에게 사적으로 주어진 정보를 과장했으며 동맹국들을 불필요하게 소외시켰다”며 “무엇보다도 전후 재건을 위한 준비를 더 잘하라는 충고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WP는 이어 “케리 후보는 소규모 그룹에 둘러싸여 있는 부시 대통령과는 달리 결정을 내리기 전에 폭넓은 의견수렴을 하려 한다”며 “그는 동맹국들의 중요성과 미국의 이미지를 돌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사설은 또 부시 대통령의 재정 정책 등 국내정책에 대해서는 “무모하다”고 혹평한 반면 “케리 후보도 건강보험 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고 있지는 못하고 있으나 재정적으로 보다 실현가능한 제안을 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WP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도 앨 고어 전 민주당 부통령을 지지했었다.
***美신문사 1백22 대 69로 케리지지 압도적, 플로리다 신문사 모두 케리 지지**
미국 대선을 9일 앞두고 전체 유권자 조사에서는 여전히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지만 WP 등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는 케리 지지가 이어지자 신문사들의 후보지지 성향을 파악하고 있는 미 월간지 <편집자와 발행자>(Editor and Publisher)는 “24일은 케리에게 '수퍼 선데이'”라며 미국 언론들의 케리지지 경향을 보도했다.
이날만 하더라도 지난 2000년 대선에서는 부시를 지지했던 시카고 선타임스, LA 데일리 뉴스 등 22개 언론사가 케리지지 의사를 표명해 현재까지 적어도 33개 언론사가 부시 지지에서 케리 지지로 돌아서 케리 지지의사를 표명한 언론사는 총 1백22개로 늘어났다.
반면 부시 지지를 표명한 언론사는 69개사에 머물러 케리지지 언론사에 비해 53개사나 뒤쳐졌으며 발행부수면에서도 케리지지측 언론사는 1천4백90만부에 달해 8백90만부에 그친 부시지지 언론사 발행부수보다 약 1.7배 더 많았다.
특히 케리 후보는 접전주인 플로리다에서 민주당 후보로서는 40년만에 처음으로 <올란도 센티널>의 지지를 받음으로써 최대 접전주로 떠오르고 있는 플로리다 지역의 모든 언론사 지지를 받게 됐으며 이로써 플로리다에서의 승세에 적지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또다른 접전주인 오하이오주의 <콜럼버스 디스패치>의 지지를 받았으나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 전 부통령 지지에서 자신 지지로 돌아선 신문사는 콜로라도의 <덴버 포스트>, 펜실베이니아의 <요크 데일리 레코드> 등 2개 뿐이어서 케리 후보와 커다란 격차를 보였다.
게다가 지금까지 한번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고 지난 2000년 대선에서는 부시를 지지했던 <디트로이트 뉴스>는 이번 대서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돌아섰고 과거 부시 지지세에 포함됐던 뉴올리언즈의 <타임스-피카윤>, 펜실베이니아의 <해리스버그 페트리옷 뉴스>도 관망세로 돌아서 부시에게는 또다른 타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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