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례정당, 30% 투표 참여 74% 찬성으로 가결"

꼼수엔 꼼수로…득실 계산 엇갈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놓고 이틀 간 벌인 전당원투표 결과, 참여 의견이 압도적인 비율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3일 "30.6%라는 역대 최고율의 투표참여가 이뤄졌고, 이 가운데 찬성이 74.1%로 비례연합정당 참여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12일 오전 6시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권리당원 약 79만 명을 대상으로 '민주진보개혁 진영의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당원투표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74.1%가 찬성 의견을, 25.9%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표 수로는 17만9096명이 찬성, 6만2463명이 반대했다.

강 대변인은 "역대 가장 많은 투표 참여가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며 "74%면 사실상 압도적인 지지로 권리당원들이 참여를 요청했다고 받아들인다"고 했다.

투표 결과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된다. 최고위가 이를 추인하면 민주당은 당 밖의 세력이 비례연합정당을 창당하는 대로 참여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비례연합정당 출범이 본격화되면서 이에 불참 방침을 밝힌 정의당과 모색할 수 있는 선거 연대의 폭은 협소해졌다.

정의당이 불참하더라도 민주당은 비례정당에 참여하는 원외의 소수정당들과 비례대표 순번을 정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이해찬 대표는 앞 순번에 소수정당을 배치하고 민주당은 후순위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독자적인 위성정당 창당이 아니어서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다르다는 해명이지만, 연동형비례대표제의 도입 취지를 무력화하는 비례정당 참여를 부정적으로 보는 일반 여론이 엄존해 총선에서 최종적으로 거둘 득실 계산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