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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WHO '더블임팩트', 글로벌 증시 33년래 최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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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WHO '더블임팩트', 글로벌 증시 33년래 최대 폭락

전염병 확산, 실물경제부터 붕괴...금융해법 안통해

12일(현지시간) 유럽 주요증시와 미국 뉴욕증시가 10% 안팎으로 무너졌다. 13일 코스피 등 아시아 주요증시도 연이틀 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 직후 8% 넘게 하락 출발, 1700선까지 무너진 뒤 공방을 벌이고 있다.

7%가 넘는 지난 9일의 '검은월요일' 급락에 이어 또다시 이날 '사이드카'가 발동된 뉴욕증시는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로 최악의 하루라는 하락률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의 낙폭이 이제 1000포인트는 물론, 2000포인트가 넘는다는 소식에도 무덤덤해질 지경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연설'을 최대 악재로 꼽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30일간 유럽발 입국 금지' 카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도 막히지 않았던 미국과 유럽간의 대서양 횡단을 기습적으로 막는 조치에 유럽은 경악했다.


▲13일 8% 넘는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피가 1700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금값마저 하락하는 '퍼팩트 패닉'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좀처럼 팬데믹(글로벌 대유행)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던 세계보건기구(WHO)마저 '늑장 팬데믹 선언'으로 이미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는 '트럼프 연설'에 더 큰 폭으로 급락했다. 안전자산이라는 금값마저 하락할 정도로 투자자는 "대체 투자처도 없다"는 '퍼펙트 패닉'에 빠져버렸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352.60포인트(9.99%) 하락한 2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다수지수 2만선 붕괴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내린 2480.64에,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내린 7201.80에 각각 마감했다.

앞서 유럽 주요증시는 뉴욕증시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87% 급락한 5237.4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2.24% 내린 9161.13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2.28% 떨어진 404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2.40% 급락한 2545.2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16.92% 급락한 1만4894.44로 거래를 마쳤다.

원유와 금값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5%(1.48달러) 하락한 31.50달러, 뉴욕상품거래소의 4월 인도분 금도 온스당 3.2%(52달러) 내린 1590.30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유럽발 입국 금지 카드를 꺼내들게 한 결정적인 나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가공할 정도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연일 20% 넘게 증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2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만5천1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2651명(21.2%) 급증한 것이다. 누적 사망자는 189명(22.8%) 늘어난 1016명이다. 누적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 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래 20일 만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6.72%로 전날(6.6%)보다 상승했다. 이날 기준 한국의 치명률 0.8%, WHO의 세계 평균 3.4%와 비교할 때 이탈리아는 '미스터리한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전국민 이동제한령을 발령한데 이어 식료품점·약국·주유소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소의 영업을 2주간 금지했다. 전국의 식당과 술집 등도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놀라 지난 7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 뉴욕 주도 확산 억제를 위해 50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도 예외가 아니다. 브로드웨이 제작자와 극장주들을 대변하는 '더 브로드웨이 리그'(The Broadway League)는 "관객들의 건강을 위해 오는 4월12일까지 모든 공연을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다. 뉴욕 맨해튼의 다른 주요 문화 시설들도 잇따라 잠정 휴관이나 공연중단을 선언했다.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13일부터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휴관에 들어가기로 했다. 박물관 측은 현재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다음 주 초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그동안 휴관한 것은 2001년 9·11 테러와 2012년 허리케인 '샌디' 이후 단 이틀뿐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도 오는 31일까지 모든 공연과 리허설을 취소했다.

쿠오무 주지사는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12명이 늘어난 최소 328명"이라면서 "확진자가 (지금보다) 10배가 늘어나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우려에도 선거 유세 취소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외부 일정을 줄취소한 데 이어 대규모 유세도 취소할 뜻을 내비쳤다. 앞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잇따라 유세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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