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COVID19)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자 선거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2일(현지시간)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정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이미 바이든, 샌더스 두 후보는 청중들이 참여하는 유세를 중단했고, 유세를 고집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도 이날 유세와 주말에 예정됐던 유세를 모두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브라질 대통령 회동에 코로나19 확진자 배석...트럼프, 검사 거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10일 방문한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수행원 중 1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염 여부를 의심 받는 상황에 처했다.
브라질 대통령실 소속 커뮤니케이션국의 파비우 바인가르텐 국장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는데, 바인가르텐 국장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만나는 자리에도 배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우린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브라질 측) 전체 대표단과 저녁을 먹었다. 그가 거기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있었더라도 우리는 아주 특이한 일은 하지 않았다"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바인가르텐 국장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음에 따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포함해 이번 미국 방문 일정에 함께한 각료와 기업인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날 오후 자신이 상원의원을 지냈던 델라웨어주에서 가진 연설에서 "불행히도 이 바이러스는 트럼프 정부의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다"며 "코로나19를 '외국 바이러스'로 규정한다고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가 취한 오판의 책임이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적 대응" 차원에서 광범위한 무료 검사, 주마다 검사소의 확충, 발병 피해자에 대한 비상 유급휴가 등 대책을 촉구했다.
샌더스도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주 벌링턴에서 "무능하고 무모한 정부가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태로 자신의 대선 공약인 '전국민 건강보험(메디케어 포 올)'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증가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면 무료로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공격에 트럼프 재선캠프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반박했다. 캠프는 바이든에 대해서는 "시민의 두려움을 부추기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난했고, 샌더스에 대해선 "그의 계획은 의사와 의료 종사자들이 그 직종을 떠나게 만들고, 이로 인해 미국은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대해 준비를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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