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SBS의 간판 캠페인인 '물은 생명이다'가 대주주인 건설사 태영의 하수종말처리사업 수주를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MBC '신강균의 사실은'은 22일 밤에 방송된 '물 캠페인의 사실은'이란 제목의 보도에서 SBS가 지난 2001년초부터 4년째 펼치고 있는 환경캠페인 '물은 생명이다'과 태영의 유착관계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SBS는 '물은 생명이다'는 구호로 물을 살리자는 캠페인을 4년째 1백60여회에 걸쳐 계속해 오고 있다. 환경 보존을 위한 좋은 취지의 이 캠페인은 그러나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며 구체적 사례를 통해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MBC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SBS가 '물은 생명이다'를 통해 특정 지역 수질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면 태영이 그 지역의 하수처리장 공사권을 따냈다. 태영은 SBS가 캠페인을 시작할 무렵에 하수종말처리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현재는 계열사가 11개로 늘어났다. MBC는 "특히 경기도의 왕숙천 보도를 잇따라 내보내면서 태영의 계열사들은 이 하천이 지나는 경기도 구리시, 남양주시 등의 하수처리시설공사를 차례로 수의계약했다"고 지적했다.
MBC는 이어 "SBS의 '물은 생명이다' 캠페인에 맞춰 태영 계열사는 하수처리장의 신·증설에 그치지 않고 샛강정비사업 등 물과 관련한 기반공사도 수의계약으로 따내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또 "MBC와 KBS는 매년 연중 캠페인을 바꿔왔으나 SBS만 유독 지난 4년간 '물은 생명이다'를 고수해오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SBS는 이같은 MBC 보도에 대해 아직 공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으나, 금명간 공식 입장을 밝힌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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