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경북에 울산이 격리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2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경북의 어려움이 곧 우리의 어려움이다"며 "우리 울산에서 대구 경북 코로나19 확진자들을 격리 치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울산은 울산대병원 29개, 동강병원 27개, 울산시립노인병원 104개 등 모두 160개의 음압 병상을 확보했으며 20개를 더 추가할 계획이다.
송 시장은 "현재 우리 시에는 노인요양병원을 비우고 개조한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에 병상 104개를 이번 주에 확보했다"며 "이 중 52병상을 대구 경북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수용해 격리 치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시에서 며칠째 확진자 발생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에 산발적인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의 확진자 발생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며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시정이 대구 경북 확진자를 수용하겠다는 결정은 매우 어려운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결정을 하기까지 우리 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감염병대책단, 의사협회, 의료진, 전문가 등의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국가적 재난 앞에 시대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온 산업수도 울산의 정신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대구 경북 확진자를 수용함에 있어 수송 과정에서 안전의 완벽함을 기할 것이며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며 "전담 병원은 물론 인근의 철저한 방역과 외부와의 완전차단 등 만반의 조치를 취하면서 대구 경북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아울러 대구 경북 확진자 수용으로 울산 확진자 치료에 전혀 지장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코로나19를 막는 제1 백신은 서로 간의 믿음이다. 서로가 서로를 지켜준다는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하루라도 더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세는 이번 달 들어서 소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2명이 추가되면서 총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긴 했으나 3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는 등 실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24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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