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선거구가 해룡면을 광양, 구례, 곡성에 편입시키자 시민들이 ‘분구불가, 선거구재획정, 해룡면 떼주기 불가’ 외치면서 민심이 들끓고 있다.
이번 이슈로 불거진 사태에 초기에는 민주당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향해 거친 반응이 쏟아졌지만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시민사회단체까지 가세하면서 각 정당 후보자들은 4·15총선 유불리를 논하기조차 힘든 상황에 처해졌다.
선거구재획정 과정에서 순천 해룡면이 광양으로 옮겨 붙는 바람에 갑·을 선거구 모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속 정국이다. 갑 선거구는 소병철씨를 전략공천 함으로 인해 경선 기회를 잃은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을 선거구는 권향엽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해룡면 지역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11일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순천 해룡면 분구 여파가 이번 선거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조짐속에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의 순천민심 향배와 각 후보 진영의 판세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지역 정가에 분분한 상황이다.
순천 갑 선거구에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은 소병철 전 순천대 석좌교수는 지난 10일 밤 순천에 내려와 이번 주 내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무리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신인인 소 전 교수는 선거운동을 시작하자마자 해룡면 떼주기와 전략공천에 항의하며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향해 책임론과 질타를 쏟아내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오롯이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형국이다.
또 순천서 두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된 선거 경험을 가진 민중당 김선동 후보의 노련한 선거전략과, 무소속 출마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노관규 전 시장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음 역시 소 교수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민주당의 소병철 전략공천으로 경선 기회가 사라진 노관규 전 시장은 현재 무소속 출마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적극 지지층들은 SNS를 통해 노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를 연일 호소하고 있어 무소속 출마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 전 시장이 지역민심을 얼마나 얻느냐에 따라 정계에 첫발을 내딛은 소 전 교수의 향후 정치행보에 치명상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반대로 소 전 교수가 선전을 펼친다면 노 전 시장의 내상 또한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두 후보 간의 충돌로 인해 민중당 김선동 후보는 민주당 표심이 갈림에 쾌재를 부르는 상황이 올 수 있기에 노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는 이번 선거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서갑원 전 의원 또한 을 선거구 무소속 출마 여부를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 전 의원측 관계자는 “을 선거구 권향엽 광양 경선 후보의 재심청구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거취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장만채 전 교육감은 지난 기자회견서 소병철 전 교수의 선대본부장을 맡을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며, 을 선거구인 해룡면민들의 여론을 주시하며 향후 행보를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결국 다가오는 4·15총선은 해룡면 표심이 갑·을 선거구 두 곳 모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또 전남서 유일하게 순천만 전략공천 해서 무소속 출마 단초를 제공한 민주당이 얼마나 민심을 회복하냐 여부에 당락이 달렸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순천 도심 곳곳에는 개인과 해룡면 사회단체 명의의 해룡면 떼주기와 전략공천에 항의하는 현수막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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