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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당 전도사' 최재성·송영길, 선 넘은 '정의당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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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당 전도사' 최재성·송영길, 선 넘은 '정의당 때리기'

"반동적 보복 정치", "심상정 부실상정 반성없어"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취지에 역행한다는 숱한 비판에도 사실상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로 방향을 잡은 더불어민주당이 정의당을 향한 선 넘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비례연합정당 불참 방침을 밝힌 정의당과 지역구 선거 및 정당투표에서 경쟁이 불가피해지자 '정의당 때리기'를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11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의당도 이런 정도의 사안이면 전당원투표로 의견을 물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정의당이 최고의결기구인 전국위원회의를 통해 비례연합정당 불참을 결정했음에도 이에 대한 재고를 압박한 것이다.

그는 거듭 "정의당에서도 이견들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 정의당도 전당원투표로 의사를 묻는 그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정의당이 전국위원회에서는 그렇게 결의를 했지만 정의당 내에 많은 당원들이나 흐름은 꼭 그렇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한 발 나아가 정의당이 지역구 추가 공모를 시작한 데 대해 "반동적 보복적 정치같이 느껴지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합류로 가닥을 잡자 정의당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역구 후보들을 늘리려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의원에 앞서 송영길 의원도 전날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강하게 주장하며 정의당과 심상정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의 난국을 초래한 데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크지만 정의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보수반동을 불러온 제도를 불러온 '심상정의 부실 상정'에 대해 어떠한 반성이나 사과도 없다. 오로지 자신들 당의 의석수 늘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에 상정했던 심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100% 독일식 연동제를 했어도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출현을 막을 수 없었다"고도 했다.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선거법 개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취지의 송 의원의 주장은, 지난 2018년 민주당 대표 경선 당시 자신이 했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는 당시 선거법 개정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이해찬, 김진표 후보와 달리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이 중심이 되고 야당이 함께하는 평화개혁연대를 제대로 뒷받침하겠다"며 "대표가 되면 임기가 시작되고 1년 안에 국회선진화법 개정안과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동시에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했었다.

정의당 "꼼수 미러링 하려고 정의당 탓하나"

정의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최재성 의원의 '정의당 전당원 투표 주장'에 대해 "타 당의 결정사항에 대해, 다시 전당원 투표를 해서 결정하라느니 하는 발언은 매우 무례하기 그지없다"며 "정의당이라는 엄연히 독립된 정당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또 최 의원이 정의당의 지역구 후보 추가 공모를 '반동적 보복적 정치'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는 비하 발언"이라며 "정의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겠다는 것이 왜 민주당에 대한 보복인가"라고 반문했다.

강 대변인은 송영길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부실상정' 등의 모욕적 언급을 입에 올리며, 비례위성정당을 방지하지 못한 책임이 정의당에 있는 것처럼 비난하고 나섰다"며 "어떻게든 책임을 덮기에 급급할만큼 허둥지둥 불안해보이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박원석 정책위의장도 "애초 지역구 200석 비례 100석으로 연동형비례제를 도입하라는 선관위 권고를 거부한 것은 민주당이었다. 225대 75라는 4+1의 합의를 뒤엎고 253대 47 현행 지역구와 비례 의석으로 후퇴시킨 것도 민주당이었다. 여기에 30석 캡을 씌우고 애초 합의사항이었던 석패율제 도입을 무산시킨것도 민주당이었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막상 선거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고, 이제 와 '꼼수 미러링' 하려니, 미래통합당이 아닌 정의당 탓하고 비난하며 다 같은 공범이 되자고 억지를 부리는 모양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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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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