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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조기투표 시작, 기기 오작동으로 논란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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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조기투표 시작, 기기 오작동으로 논란 재연

'천공표' 논란 재연 우려, 접전주서 민주당 신규유권자 증가

미국 30개 이상의 주에서 18일(현지시간) 조기투표가 실시되면서 사실상 미국 대선 투표가 시작됐다. 플로리다 등 주요 접전주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새로 도입한 투표 방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천공표' 논란을 빚었던 2000년 대선 재판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주요 접전주에서는 신규 등록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원 유권자가 공화당 유권자보다 많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조기투표로 사실상 미국 대선투표 시작. 기기오작동, ‘천공표’ 논란 재판되나**

UPI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선까지 2주정도의 시간이 남은 현재 플로리다 등 일부 주에서 18일 조기투표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아이오와와 뉴멕시코, 네바다 등에서도 이날 조기투표를 시작했고 텍사스와 콜로라도, 아칸서스 등도 이미 조기투표를 실시하는 등 미 전역에서 약 30여개주가 조기투표에 참여했다.

조기투표란 선거 당일의 혼잡을 피하길 원하는 유권자들을 위해 주정부가 각 카운티별로 투표소를 만들어 미리 투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지난 2000년 대선의 극도의 혼란을 경험한 많은 유권자들이 조기투표에 나서고 있다.

조기투표는 대선 하루전까지 계속되고 개표작업은 대선 당일 투표가 모두 끝난 뒤 이뤄지며 직접 투표장에 나간다는 점에서 우편으로 하는 부재자 투표와는 다른데 지난 2000년 대선에서 텍사스주에서는 조기투표로 인한 투표가 39%에 이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언론은 조기투표 시작을 보도하며 플로리다 등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플로리다에서는 5백37표 차이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을 가까스로 이겼지만 ‘천공표’ 논란으로 법원에까지 가서 결국 판가름이 났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기 투표에서는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에서는 투표가 개시된지 10분만에 컴퓨터 시스템의 가동이 중단되고 일부 투표소에서는 유권자 확인과정 사이트 연결에 문제가 생기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컴퓨터 스크린을 손이나 펜으로 눌러 기표하는, 새로 도입된 ‘터치 스크린 방식’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접전주서 민주당 신규등록 유권자 증가, 영향 주시. 법적 공방도**

한편 2004년 대선이 2000년 대선보다도 더 박빙의 승부를 벌임에 따라 접전주(swing states)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접전주에서는 유권자의 미묘한 변화로도 승부를 결정지을 변수가 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최근 새로 등록한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 성향 유권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 통신이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요 접전주에서의 신규 등록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원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왔는데 특히 증가된 민주당 유권자수를 보면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이 고어 부통령을 이긴 투표수를 넘어서기도 해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지난 2000년 대선에서 7천2백11표 차로 부시가 승리를 거둔 뉴햄프셔에서는 민주당 신규 유권자수가 공화당 신규 유권자수보다 6천8백14명이나 더 많았고 아이오와에서도 민주당 유권자수는 공화당 유권자보다 4만2천74명이나 더 많았다. 뉴멕시코에서도 최근 신규 등록한 민주당 성향 유권자는 1만명이나 더 많았다.

또다른 접전주인 오하이오에서는 유권자 등록에 지지당 표기를 포함하고 있지 않아 어느 당 유권자가 더 많은지 판단할 수는 없으나 지난 몇 달 동안 등록 유권자가 10%나 증가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카운티가 6개에 불과해 전체 그림을 그릴 수는 없지만 민주당 성향 유권자가 공화당 유권자보다 월등히 많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같은 결과가 오는 11월 2일 대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성향 신규 유권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는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신규로 등록한 유권자들은 보통 대선 당일 투표에 참여하는 비율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유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공화당측은 양당 접전주를 중심으로 신규등록 유권자가 급증하자 이 중 상당수의 투표자격을 의심, 투표 자격을 제한하려 하고 있고 이에 대해 민주당측은 소송을 불사하는 등 법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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