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성급군사회담에서 함정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을 가동키로 합의한 이후 동해와 서해에서 표류중이던 북한 선박이 처음으로 양측 교신을 통해 구조됐다.
***남북 핫라인 가동, 표류 北어선 2척 첫 구조**
1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분께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저진리 동방 1.5마일 해상에서 유류 부족과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던 5톤급 북한 전마선(짐을 실어 나르는 배) 1척을 해안 경계중이던 육군 초병이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우리 해군 함정은 이날 오후 6시12분께 이 선박을 거진항으로 예인했고 선박에 타고 있던 김모(62)씨 등 북한 선원 3명은 검역절차를 위해 속초항으로 이송했다.
북측은 8분 뒤인 오후 6시20분께 남북 함정간 가동중인 핫라인과 동해선 군사상황실 직통전화를 통해 “우리 측에서 귀(남)측으로 전마선 1척이 내려가고 있는데 안전하게 구조해 올려 보낼 줄 것”을 요청해왔다. 이에 남측도 핫라인과 직통전화를 이용, “현재 귀측 인원은 안전하고, 기관 고장 및 유류 부족으로 가까운 항구에 입항하여 기관수리 후 (인도)절차를 밟아 안전하게 올려 보내주겠다”고 답했다.
또 이날 오후 6시10분께 서해 덕적도 서북방 15마일 해상에서도 강모(44)씨 등 민간인 2명을 태우고 표류중이던 북측 선박(전마선) 1척이 발견돼 해군 함정과 해경정이 출동, 오후 8시30분께 현장에 도착, 인천항으로 예인했다.
북측은 이번에도 오후 8시7분께 함정간 핫라인을 이용, “우리(북)측 선박 1척이 기상불량으로 귀측으로 내려가고 있으니 표류한 승선원을 올려 달라”는 교신을 했고, 남측도 핫라인으로 “기관수리 후 안전하게 올려 주겠다”는 답신을 보냈다.
이번 사례는 지난 6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서해상 우발적 무력충돌을 방지하기로 합의한 이후 동서해상에서 국제상선공통망과 남북한 군사상황실끼리 직통전화 교신을 통해 민간 어선을 안전하게 구조한 첫 성공사례다. 우리 해군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북한 선박의 기관을 수리해 이르면 15일께 대한적십자사의 인도 절차에 따라 선박과 승선원 전원을 북측에 인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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