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마지막 미국 대선 TV 토론을 앞두고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나온 3곳의 여론조사에서 2곳에서는 케리의 우세를, 1곳에서는 부시의 우세를 점쳤다. 마지막 토론은 경제 등 미국 국내 정책과 관련된 것이어서 이같은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조그비 여론조사, 케리 47% 대 44%로 부시 앞질러. 격차 늘려**
미국 대선의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케리 후보가 47% 대 44%로 부시 대통령을 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8일부터 10일까지 1천2백14명의 투표 의향을 밝힌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10일 발표된 여론조사보다 케리와 부시간 격차가 2% 포인트 더 벌어졌다. 앞서 발표된 조그비 여론조사에서 케리는 46% 대 45%로 부시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왔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또 미국민 가운데 48%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자 45%를 앞질렀다.
***CNN/USA투데이/갤럽, 케리 49%-48%로 승리, WP 여론조사서는 부시 이겨**
CNN/USA 투데이/갤럽이 공동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케리 후보는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가운데 49%의 지지를 얻어 48%에 머문 부시 대통령을 1% 포인트 앞섰다. 무소속의 랠프 네이더 후보는 1%의 지지율을 보였다.
9~10일 양일간 투표의향이 있는 유권자 7백93명을 대상으로 실시, 12일 발표된 이 기관의 여론조사는 케리 후보의 상승세 추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세 기관이 실시한 1차 토론 이전 여론조사에서 케리는 44% 대 52%로 부시에 무려 8%포인트나 뒤졌으나 1차 토론 이후에는 49%로 동률을 이루고, 2차 토론 이후 이번 조사에서는 케리가 1% 포인트 앞선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여전히 50%를 밑돌아 47%로 나왔으며 반대한다는 견해는 49%에 이르렀다. 아울러 각 후보 선호도에서는 부시에 대해서는 51%가 우호적인 반면, 46%가 비우호적이라고 답했으며 케리에 대해서는 52%가 우호적인 데 반해 44%는 비우호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조그비와 갤럽 여론조사와는 달리 11일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에 51% 대 46% 앞선 것으로 나와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 조사는 앞의 두 여론조사 기관이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지적인 6~9일 사이 2천4백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케리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층 여전, 13일 경제문제 등 국내정책 관련 마지막 TV 토론 주목**
이처럼 치열한 박빙의 승부를 벌임에 따라 마지막 TV 토론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나 조그비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6%의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들이 아직도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으며 자신을 무당파로 밝힌 유권자 가운데 16%도 여전히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그비 인터내셔널의 존 조그비는 "여전히 부동층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수요일 토론회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선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층은 서서히 지지후보를 결정할 것이고 이에 따라 마지막 TV 토론은 가장 유효한 판단 근거를 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아리조나주에서 열리는 마지막 TV 토론은 경제 문제 등 케리가 우세를 보여온 국내문제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어서, 케리 후보에게 보다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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