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맞선 선거연합에 녹색당이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의당과 민생당에 이어 녹색당도 불참을 결정하면서 '정치개혁연합'이 4.15 총선을 앞두고 추진해온 비례대표 선거연합정당 창당 논의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녹색당은 4일 '당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정치전략적 목적의 명분 없는 선거연합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거듭 "당원님들과의 충분한 소통과 합의 없는 선거연합은 참여하지 않는다"며 "기후위기를 막고 차별에 맞서며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녹색당의 총선 준비는 흔들림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독자 노선 방침을 밝혔다.
앞서 주권자전국회의가 주도하는 정치개혁연합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생당, 민중당 및 원외의 녹색당과 미래당에 비례대표를 위한 선거연대를 공식 제안했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싹쓸이를 막기 위해 진보개혁 정당들이 외부에 설립된 정당에 비례대표 후보를 파견하고 선거가 끝난 뒤 당선자들을 본래의 당으로 돌려보내자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대해 녹색당은 "제안을 받은 상태에 있을 뿐"이라며 "선거연합 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한 바 없다"고 했다.
녹색당까지 불참을 결정하면서 민주당이 호의적으로 접근해온 선거연합 비례정당 구상도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민중당과 원외 미래당 역시 뚜렷한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여서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총선 전 창당 시한이 이달 16일까지여서 시간이 촉박한 데다 참여를 제안 받은 주요 정당들의 이탈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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