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쌀값 안정을 위해 지난해산 공공비축 산물 벼 8만 톤을 3월중 시장에서 완전 격리토록 정부에 건의했다.
전라남도는 올 초부터 산지 쌀값이 80㎏당 19만 원 선을 오르내리다 지난 2월 25일 18만 9천 768원까지 내려가는 등 약보합세가 지속된 상황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부진이 계속되면서 수확기까지 쌀값하락의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쌀 생산량(374만 톤)이 수요량(376만 톤)보다 2만 톤 적어 쌀값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일부 민간 RPC가 태풍 피해 벼를 정부 매입가 보다 높게 매입해 일반 쌀과 혼합 판매한 것이 쌀값하락을 부추긴 원인이 됐다.
또 국민 1인당 소비량(59.2㎏)도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 쌀값이 낮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라남도는 최근 도내 11개 농협RPC 관계자와 쌀 수급점검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 날 농협 RPC 대표들은 전국 농협이 보유한 원료곡(92만 1천 톤)은 지난해보다 2.7% 적으나 쌀 판매량(37만 3천 톤)도 지난해보다 12.4% 낮은 것으로 분석돼, 정부가 쌀 가격안정대책을 선제적으로 내놓지 않을 경우 쌀값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올 상반기에 쌀값을 잡지 못하면 수확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쌀값안정을 위해 지난해 정부가 매입한 공공비축 산물 벼 8만 톤을 선제적으로 시장에서 완전 격리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민간유통업체의 피해 벼 혼입에 따른 양곡표시기준과 생산연도 조작 등 시장 질서를 왜곡하거나 문란 시키는 일이 없도록 단속해줄 것도 아울러 요청했다.
한편 김경호 전라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김영록 도지사가 농식품부장관으로 재직 시 선제적 시장격리를 통해 13만 원대에 있던 쌀값을 19만 원대로 끌어 올리는 단초를 만든 경험이 있다. 쌀값은 한 발 앞선 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양곡표시제와 생산년도 조작 행위 등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해 쌀시장 왜곡이나 문란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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