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신용불량자 수가 지난 8월 말 현재 3백68만명으로 작년 말에 비해 3만5천명이 줄어드는 데 그치는 등 정부가 내놓은 각종 신용불량자 구제책이 사실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신용불량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신용불량자, 3년 6개월만에 배 이상 증가**
금융감독원이 10일 국회 정무위 김현미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여성 신용불량자는 올해 6월 현재 1백54만7천명으로 2000년 12월의 72만6천명에 비해 1백13%나 증가했다.
김 의원은 "여성실업난이 가중된 데다 가장인 남편이 신용불량자가 되면서 부인 명의로 카드를 발급받는 사례가 많아 20,30대 여성 신용불량자 양산으로 이어졌다"며 "10대 여성은 주로 휴대전화 요금 체납 등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금융업종별로 등록된 여성 신용불량자는 올 상반기 현재 은행과 신용카드사가 각각 82만7천명, 82만7천명으로 1.2위에 올랐고, 보증보험사(39만2천명), 할부금융사(34만명), 상호저축은행(30만4천명)이 뒤를 이었다.
또 연령별로는 40대 이상 여성이 73만7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20대가 각각 46만2천명, 34만6천명이었으며, 10대 여성 신용불량자도 1천4백87명이나 됐다.
특히 20대는 여성의 신용불량자비율이 유일하게 남성보다 높았다. 20대의 경우 여성의 신불자 비율은 9.20%(34만6천6백97명)로 20대 남성 8.98%(36만2천7백95명)보다 0.22%포인트가 높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0대 여성의 신불자 비율이 9.01%로 남성 9.37%보다 낮았다. 이는 지난해 불황의 골이 깊어지자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세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고, 소비절제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데다가 남성에 비해 한층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대 여성의 카드 사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말 현재 총인구 4천8백19만9천2백27명 중 신용불량자수는 3백69만3천6백43명으로 7.66%에 달했다. 성별·연령별로는 30대 남성의 경우 전체 4백38만7천5백11명 중 신용불량자가 71만4백47명으로 신불자비율이 16.19%로 가장 높았다. 30대 남자 6명당 1명이 신불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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