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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깜짝 빅컷' 금리 인하에 뉴욕증시 '패닉'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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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깜짝 빅컷' 금리 인하에 뉴욕증시 '패닉' 반응

연준 의장 "금리 인하로 코로나 확산 막을 수 없다"

코로나19가 전세계 70여개국으로 퍼지면서 사실상 '글로벌 팬데믹(대유행) 단계로 인식되자 글로벌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결국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1.5~1.7%에서 1.0~1.25%로 50bp(1bp=0.01%) 하향 조정한다는 결정을 만장일치로 발표했다. 오는 18일 연준의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앞서 긴급회의에서 이른바 '빅컷'을 단행한 것이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일(현지시간) 긴급 금리 인하 결정을 발표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금리 인하 효과 기대 어려워


이처럼 정례회의가 아닌 긴급회의를 통해 선제적 금리 인하를 승인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런 리스크의 관점에서, 그리고 최대의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0월 이후로 5개월 만이다. 연준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세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끌어내린 이후 동결 기조를 유지했으나 다시 전격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시장의 반응이다. 시장은 오히려 "얼마나 심각하면 연준이 긴급히 빅컷을 단행했을까"라는 공포가 지배했다. 전날 5% 가까이 급등했던 뉴욕증시 3대지수는 3% 가까이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1% 밑으로 떨어졌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6bp 급락하며 0.999%를 기록했고,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채 금리는 20bp 급락하며 0.705%까지 하락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많은 투자자들이 연준에게 또다른 빅컷을 단행할 것을 기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응으로, 연준은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연준의 '긴급 빅컷' 단행은 처음은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초에도 정례회의와는 별도로 금리를 0.5% 인하한 바 있다. 당시에도 뉴욕증시는 하락했고, 10월말 추가 인하 조치에도 또다시 하락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은 상황이 더욱 나쁘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연준은 5%가 넘는 금리 수준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1% 정도의 금리 수준에서 추가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 점을 시사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바이러스와 이를 막으려는 조치들이 국내외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금리 인하를 한다고 감염 확산을 줄일 수도 없고, 붕괴된 공급망을 회복시킬 수도 없다"고 말하자 시장의 분위기는 급변했다. 나아가 파월 의장이 "연준이 모든 해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책수단을 적절히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자 뉴욕증시는 불과 15분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785.91포인트(2.94%) 하락한 25917.4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6.86포인트(2.81%) 내린 3003.3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8.08포인트(2.99%) 하락한 8684.09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심각한 경기둔화 나아가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 대표 줄리아 코로나도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쓸 탄약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충격적인 상황"이라면서 "금리 인하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윗도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 조치는 오히려 공포를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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