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원 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9년간의 정치 공백을 깨고 4·15 총선에 출마한다.
이 전 지사는 2일 민주당 강원도당 사무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담대한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 더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백척간두 위에서 한 발 내딛는 심정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원주갑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9년 만이라는 설렘과 9년이나 흘렀다는 두려움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며 "추락할 수 있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내 운명을 강원도에 맡기려 한다. 사랑한다면 모든 운명을 맡기는 것이 아름다운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전략공천을 원하지 않는다. 당당하게 살고 싶다"며 "아름다운 당내 경선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 전 지사는 또 "강원도 삶의 질을 서울·수도권 수준으로 높여야 미래가 있다"며 "1년에 50만명에 달하는 수도권 귀촌 인구가 강원도 '경제'와 만나야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원도가 미래로 나아가려면 사람을 키워야 한다"며 "원주시민과 강원도민이 날개를 달아준다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의 산골 출신인 이 전 지사는 원주에서 중·고교를 다닌 뒤 연세대에 입학, 학생운동에 뛰어든 대표적인 친노 그룹의 핵심인사다.
17·18대 국회의원과 강원지사 등을 지냈으나 2011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상실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특별사면·복권으로 피선거권 제한이 풀리면서 총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이 전 지사의 출마로 강원지역 선거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사 출마 선언 소식이 알려지면서 같은 당 권성중 예비후보는 탈당한다.
권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지사의 출마는 미리 기획되고, 계획된 것이었다"며 "시도의원들의 줄서기를 강요하며 구태정치를 반복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원주갑을 내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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