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의장 서정진) 문화경제위원회(위원장 이복남)는 지난 27일,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폐지 결정에 따른 갈등 해소를 위해 순천시와 청소년교향악단 관계자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청소년교향악단 관계자, 학부모, 학생, 순천시 관계자, 시의원, 언론인 등 50여명이 참석해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존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간담회에 앞서 서정진 의장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시민들의 불안이 급증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앳된 청소년들의 1인 시위를 보면서 가슴 아프고, 또 해결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시민의 대표 대의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무감에 부득이 간담회 개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서 의장은 “행정은 모든 시민에게 공평하게 적용해야 하고 건전한 공권력을 배경으로 행정기능을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한다” 며, 순천시에 “청소년교향악단 가족의 애로에 대해 진지하게 경청하고 고민해 줄 것과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청소년교향악단 관계자에게는 “국가 예산은 행정의 통제와 관리감독을 받는 것이 옳은 방향이며, 혹여 이기적인 생각은 없었는지 깊은 성찰과 함께 대화에 임해 주라”고 당부했다.
이복남 위원장의 주재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순천시는 단원들의 잦은 교체, 공연예산 및 객원단원 과다, 관외 지역 단원 및 강사 모집, 개인레슨 성격의 운영 등 청소년교향악단의 운영 상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공 희망자에 대해 전국 최고 수준의 영재아카데미 운영 지원 등 향후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반면, 청소년교향악단측은 교향악단의 수준이 낮다는 언론보도 및 라디오 방송 등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줬다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닌 왜곡 보도로 순천시에 사과와 정정을 요구했다.
또한, 사전에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 과정도 없이 결정된 절차적 하자를 지적하고, 순천시에서 폐지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문화예술 정책 전반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는 등 후속조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양측 간 팽팽한 의견차를 보였다.
한편,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단장이기도 한 김병주 순천부시장은 순천시의회에서 간담회 참석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불참했다. 서정진 의장은 “순천시의 슬로건인 ‘새로운 순천 시민과 함께’에 비춰 볼 때, 마음에 맞지 않으면 시민이 아닌가?”라고 질책하며, “김병주 부시장의 행태에 대해서는 의회 차원에서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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