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 제약업체 머크는 진통소염제인 '바이옥스(Vioxx)'가 임상 시험 결과 부작용이 드러나 전 세계 시장에서 자진 회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 동안 머크의 한국 현지법인인 한국MSD 등은 부작용 우려를 일축해왔다. 회수 발표후 머크 주가는 순식간에 20년래 최저치인 32.46달러까지 30% 폭락하는 등 머크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머크, "바이옥스 부작용, 전량 회수하겠다"**
머크는 30일(현지시간) "3년여에 걸친 결장암 치료 임상 시험 과정에서 환자 가운데 바이오스를 복용한 경우 18개월째부터 심장혈관 계통의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머크는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바이옥스에 대한 전량 회수 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바이옥스는 지난해 세계 매출액이 25억5천만달러로 머크의 최대 제품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0년 7월 머크의 한국 현지법인인 한국MSD에 의해 국내 시판됐다. 기존 관절염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간 1백억원 안팎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누려왔다.
***바이옥스 부작용 경고, 여러 차례 나와**
이번 마크의 자진 회수 조치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가 후원한 비교 실험에서 이미 바이옥스는 다른 약에 비해 심장마비 등의 위험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FDA 약물안전실 데이비드 그레이엄 박사는 "바이옥스 복용 환자 2만6천7백48명과 파마시아의 셀레브렉스 복용자 4만4백5명 등 1백20만명에 달하는 관절염 환자의 의료 기록을 비교ㆍ분석한 결과 바이옥스가 다른 약물에 비해 심장마비 등의 위험성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머크는 그 이전에도 부작용 의혹을 제기하는 건강보험회사와 환자 변호사 등으로부터 소송을 받는 등 곤란에 처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바이옥스의 부작용 의혹에 대해 한국MSD는 "언론이 보도를 과장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까지도 부작용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해왔다.
***'머크 충격'으로 세계 제약업계 들썩**
머크의 자진 회수 조치가 알려진 뒤 머크의 주가가 30%나 하락하는 등 세계 제약업계이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머크의 주가는 20년래 최저치인 32.46달러까지 떨어졌다가, 결국 8년래 최저치인 33달러에 마감해 약 30% 정도가 하락했다. 머크는 바이옥스 전량 회수 발표와 함께 올해 순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한편 머크 바이옥스와 경쟁을 해온 관절염 치료제인 파마시아의 '셀레브렉스'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여, 지난 2002년 파마시아를 인수한 화이자의 제약업계 1위 굳히기가 더욱더 가속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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