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외교부는 이날 오후 김건 외교부 차관보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간 면담을 가졌다며 "중국 내 일부 지방에서 발생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제한 조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김 차관보가 "우리 정부가 범 정부적으로 선제적이고 투명한 조치를 통해 코로나19에 총력 대응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최근 중국 내 일부 지방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과도한 제한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지난 25일 웨이하이에 도착한 인천발 제주항공 7C8501편에 탑승한 중국인 144명, 한국인 19명 등 총 167명 승객 전원이 웨이하이 항공 당국에 의해 격리 조치된 사안에 대해 중국 측에 항의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김 차관보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중국 측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중국 내 우리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중국 중앙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에 싱하이밍 대사는 중국 정부는 그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중국에 대한 성원과 지지에 감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중국 내 한국 국민 보호 등 관련 한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싱 대사는 이날 협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 정부는 한국 국민에 대해 제한조치를 안 했다"면서 "일부 지방정부에서 하는 조치는 한국 국민들에 상대해서 하는 게 아니다. (격리된 이들 중에는) 중국 국민도 많다. 양해하고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웨이하이 등에서 시행한 격리 조치가 철회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상황을 상의해서 잘 타당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말했다.
웨이하이 당국의 격리 조치는 지난 25일에 이어 이날에도 이어졌다. 웨이하이 당국은 이날 오전 웨이하이에 도착한 인천발 제주항공 7C8501편에 탑승한 147명 전원을 격리했다. 여기에는 한국인 6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인 승객 3명이 발열 증상을 보여 승객 전원을 호텔로 격리 조치했다"면서 "승객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통신은 웨이하이가 속해있는 산둥성 지방 정부가 "이들 항공편에 발열 증세를 보인 승객이 있어 승객 전부를 보호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웨이하이시가 이런 사정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해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웨이하이 당국은 격리된 승객들을 시내 호텔에 14일 동안 머무르게 할 예정이다. 이들은 27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되는데 한국인 승객의 경우 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3~4일 내로 격리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산둥성 정부가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우리 측은 산둥성 지방 정부에 유감을 표명하고 우리 국민의 조속한 귀가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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