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을에 총선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빅매치에 나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진주의료원 강제폐업 발표 7년째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남도지사 시절 마산도립의료원 신축 당시 격리병동과 음압병상 8개를 설치한 것을 두고 ‘혜안’이라고 부각시켰고, 보건의료노조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당시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음압병실을 왜 짓느냐고 비판을 받았다”며 “코로나19 사태에선 얼마나 요긴히 쓰여지는가”라고 과거 행적을 추켜세웠다.
이에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 등은 26일 성명서를 통해 “감염병으로 온 국민이 고통 받는 이 상황마저도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아전인수를 하고 있다”며 “더 이상 경남도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진주의료원은 경상남도 치료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며 “그런데도 강제로, 그것도 불법적으로 폐업시키고 나서 경남의 의료시설을 고품격화 했다고 말하는 그 뻔뻔함에 치를 떨게 된다”고 덧붙였다.
마산의료원 음압병실 설치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표명했다. 홍 전 대표가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이 결단한 것으로 말한 부분에 대해 지방의료원을 신축하면서 음압병실을 갖추는 것은 상식이고 정부의 정책방향이었다는 것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특히 2015년 메르스 발생 당시 신축 중이던 마산의료원에 음압병실을 마련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다”며 “이마저도 애초 계획됐던 20병상이 아닌 8병상만 마련됐을 뿐인데 이를 마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자신의 업적인 양 포장하는 것은 견강부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은 과정의 불법행위를 제대로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며 “홍 전 지사가 할 일은 책임지고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지, 대권을 바라보며 총선을 징검다리 삼아 또다시 도민을 정치적 도구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에 대해서도 “홍 전 지사뿐만 아니라 미래통합당과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신중히 고려하고 판단해야 할 문제임을 밝힌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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