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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기간중 북-미 북핵갈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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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기간중 북-미 북핵갈등 최고조

北 “농축우라늄 이미 무기화”, 美 “유엔 안보리 회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4차 6자회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북-미 양국의 대결 양상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이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존 볼튼 미 국무부 군축.안보 담당 차관이 북한의 유엔 안보리 회부를 경고하고 나서는 등 강경 발언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흘러나오고 있는 '10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북-미 북핵문제 둘러싸고 대결 양상. 美, "유엔 안보리 회부"**

볼튼 미 국무부 차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기업연구소(AEI) 포럼에 참석, "북한이 계속 6자회담 참석을 거부하면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같은 강경 발언은 북한 최수헌 외무성 부상이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볼튼 차관은 "북한이 미국 대선 전에는 6자회담을 열지 않는 편이 유리하다고 결론을 낸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며 "그러나 대선후에라도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의도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볼튼 차관의 이같은 유엔 안보리 회부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인 강경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강경파인 매파라 하더라도 6자회담 무산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동안 안보리 회부 가능성은 공식적으로는 밝혀오지 않았다.

북한의 최수헌 부상 발언에 대해서는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도 반격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북한은 당장 허풍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며 직설적으로 북한을 비난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북한은 늘 '우리를 좀 봐. 우리가 이런 일을 하고 있어'라고 떠벌려왔지만 그런다고 기본 상황이 바뀌지는 않는다"며 "북한은 약속을 어기고 있으며 동북아시아의 주변국들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미 대선 전에 4차 6자회담은 열리기 어려울 것 같다"며 "부시 대통령도 10월중 6자회담 개최에 동의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해 미국내 분위기를 전했다.

***北 외무성 부상, "농축 우라늄 이미 무기화". '10월 위기설' 증폭**

이에 앞서 27일 최수헌 북 외무성 부상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6자회담 협상의 기초가 완전히 파괴된 상황"이라며 "한국의 핵실험 의혹이 해소되고 미국이 적대정책을 포기하지 않으면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었다.

최 부상은 이어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8천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얻은 농축 우라늄을 이미 무기화했음을 선언한 바 있다"고 발언, 가장 민감한 부분을 정면으로 건드렸었다. 그는 또 "단순한 무기급 물질이 아니라 실제 무기로 변화시켰다"고도 발언했다.

최 부상의 이같은 '폐연료봉 재처리 후 무기화' 발언은 그동안 나온 북한의 '억제력'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핵무길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도 있어서 상당히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양국 정부의 격렬한 공방은 그동안 실체가 없이 떠돌던 '10월 위기설'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11월 2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핵과 관련해 모종의 대형 사고가 터질 것이란 소문인 '10월 위기설'은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징후 포착과 미국의 북한인권법안 제정 등으로 증폭돼 왔다.

***中, "북-미간 상호 신뢰 부족". 양국 압박 **

이처럼 양국의 공방이 위험수위에 접근해 가면서 차기 6자회담의 10월 개최 가능성도 희박해지자 중국이 재차 양국의 신뢰 부족을 지적하고 나서는 등 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28일 중국 유엔 대표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세차례 회담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으나 새로운 복잡한 요인들과 난관이 생겼다"며 "큰 어려움은 북한과 미국간의 이례적인 상호신뢰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이 속이고 있는 것 같다고 하고 북한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자오싱 부장은 북한 최수헌 부상의 폐연료봉 무기화 발언과 관련해서는 "그런 소식을 들어 본 적이 없다"며 "내가 북한측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당신들이 들은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해 북한의 핵 무기 보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리 부장은 북한의 미사일 실험설에 대해서도 "여러분들이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일본, 미국이나 여러분이 언급한 다른 어느 나라의 동료로부터도 북한의 미사일 실험 준비를 알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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