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0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첫 외국인 사망자도 나왔다.
25일 추가된 전국의 확진자 수는 오전 130명 보다 84명 더 늘어난 214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특히 다수 대중이 집결하는 종교 행사를 통해 전파됨에 따라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교구 창설 이래 처음으로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경북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9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10번째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5시 현재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77명으로, 1000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오후 들어 84명이 추가됐다. 대구 44명, 경북 23명, 부산 5명, 서울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번째 사망자는 청도대남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다. 58세 남성이다. 기저질환 여부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국내 사망자 10명 중 7명이 청도대남병원 환자로 분류됐다. 이들 중 한 명은 신천지대구교회 확진자 접촉자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전날 오후 3시 10분경 칠곡 경북대병원에 이송돼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던 1951년생 여성 환자가 급성 호흡 부전으로 사망했다. 해당 환자는 사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환자는 신천지대구교회 관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50분경 경기 고양 명지병원에서 격리 입원 치료를 받던 35세 몽골인 남성도 사망했다다. 이 남성은 만성 간 질환과 말기 신부전증을 앓아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자택에서 요양하다 지난 24일 명지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남성은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를 받아왔다. 현재 병원 측은 이 남성의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다만 지병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코로나19 사망자로 포함되지는 않는다.
이날 오전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전체 감염자 중 산소치료 등을 받는 중증 환자가 14명이며, 6명의 환자는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위중 환자 수는 전날 2명보다 4명이 더 늘어났다. 시간이 지나며 중증 및 위중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코로나19 감염이 신천지대구교회, 부산 온천교회, 청도대남병원 등 특정 시설물, 종교단체 등을 통해 중점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여러 폐쇄조치가 자발적으로 내려졌다.
특히 서울대교구는 1831년 교구 창설 이래 처음으로 이날 미사를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이날 담화문을 내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은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14일간 미사를 중지하고 본당 내 회합이나 행사, 외부 모임도 중단하라"며 "국가와 정치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를 바쳐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명동성당을 포함해 총 232개의 서울대교구 산하 본당이 앞으로 14일간 미사를 중단하게 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한국 천주교회 소속 16개 교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크게 확산함에 따라 관련 정보를 찾으려는 누리꾼이 늘어나면서 질본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들어 일시 다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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