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와 함께 중·영도구 28년 보수의 정치독점을 종식시키겠다는 더불어민주당 내 예비후보자들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총선을 앞둔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민주당 김용원·박영미 예비후보는 25일 오전 부산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원 예비후보로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부산 중·영도구를 김비오·김용원·박영미 등 3인 경선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김용원 예비후보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박영미 후보의 자기희생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아 4월 15일 본선에서 기필코 승리함은 물론 우리나라 정치를 바로잡고 중·영도구 발전을 위해 정성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두 명의 예비후보는 중·영도구의 A 당원이 3000명이 넘는 권리당원 명부를 조회한 것을 두고 "3인 경선으로 가게 되면 불법을 저지른 후보가 어부지리로 민주당의 후보로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와 관련해 "28년 만에 정치독점을 깨뜨려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민주당이 불법과 부정 의혹으로 상대 당의 공격이나 받고 있을 수는 없다"며 사실상 같은 당 김비오 예비후보를 A 당원의 배후로 지목했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명부 조회를 최대 50명까지 허용하는 데 이를 어기면 경선에 감정 등의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중·영도구의 경우 과다조회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앙당이 1차 조사를 진행한 결과 A 당원과 다른 후보들 간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계속된 논란에 2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두 후보자의 단일화 결정에 대해 김비오 예비후보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박영미 후보의 결단을 존중하며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내 경선은 경쟁 이전에 협력이다. 본선을 앞둔 전초전이기 때문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중앙당에서 2번의 강도 높은 현장조사를 통해 혐의가 없다고 해서 3인 경선지역으로 발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마치 적폐 취급하는 것은 중앙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해당행위이며 또한 개인적으로는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또 "저에 대한 터무니없는 수많은 신고와 고발로 선관위에서 업무를 못 할 정도라며 당에 항의할 정도다"며 "저희도 100건이 넘는 제보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단 한 건의 신고, 고발도 하지 않았음을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이번 경선은 수십 년 나쁜 정치로 고통받는 영도와 중구를 살리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가장 오래 지역에 헌신하고 가장 오래 당을 지켜왔고 가장 오래된 민주당원인 제가 모두 안고 가겠다. 여러분들만 믿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뚜벅뚜벅 앞만 보고 모두가 승리하는 그 길을 가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역에서 김용원 후보와 박영미 후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석의 의석이라도 더 가져와야 하는 민주당의 입장에서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한 지역구에서 같은 당 후보자를 비방하며 갈등을 이어가는 것이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김용원 예비후보의 경우 20대 총선에서 과거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김무성 의원과의 경선에서 탈락했던 전력이 있는 인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특위 위원장을 맡으며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으로 알려진다.
단일화에 합의한 박영미 예비후보 역시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으로 임명될 당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 온 인물로 근무 당시에도 복무규정 위반과 정치행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임기를 다 채우지 않은 채 본인의 출마를 결정하면서 시민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린 전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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