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북한의 노동미사일 배치와 관련, 군사훈련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정부 당국자가 “북한은 노동 미사일 발사 준비를 완료했으며 발사까지는 장시간을 요하지 않는다”고 밝혀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美정부 당국자, “北, ‘노동’ 발사준비완료”“일부러 노출”**
일본 아사히신문은 24일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은 금방이라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정찰위성이나 통신 감청 등으로 수집한 정보를 통해 이 미사일 종류가 중거리 탄도 미사일인 ‘노동’이라고 특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발사까지 몇 단계를 밟아야 할지 모르지만 장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며 “발사준비는 충분히 돼 있고 최종 확인 등의 단계가 남아 있을 뿐”이라고 언급, 수시간이 걸리는 발사를 위한 최종 단계인 액체 연료 주입이 끝났음을 시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발사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이 숲에 가린 장소 등에서 차량에 탑재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찰위성이 감시하기 쉬운 장소에서 발사 준비를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이러한 북한의 의도에 대해 “미 정부는 북한이 국제사회를 위협해 핵문제를 둘러싼 교섭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것이거나 실제로 발사하려는 것이라는 두 개의 시나리오를 상정,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북한은 미국으로 하여금 미사일 발사 중지를 요구토록 해 핵 동결에 대한 대가로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전술을 쓰고 있다”고 미국이 파악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日정부, "25일 북-일 회담서 설명 원해"**
그러나 이같은 보도와는 달리 우리 정부는 연례훈련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발사까지는 수일에서 최대 2주가 걸릴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훈련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24일 재차 밝혀 과연 북한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은 24일 정례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움직임은 곧바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은 아니고 훈련용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일본 방위를 위해 상시 주의할 필요가 있고 일본으로서는 빈틈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소다 장관은 “계속 정보 수집에 나설 것”이라며 “북-일 평양선언에서는 북한측이 미사일 발사 실험 동결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도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평양선언 위반 주장에 대해서는 이날 미국을 방문중인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도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평양선언 위반이므로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언급하며 북한에 경고했었다.
호소다 장관은 또 “25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납북자문제를 위한 북-일 실무자협의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이번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 정부가 23일 정보수집을 위한 연락실을 총리 관저에 설치하는 등 긴급하게 움직인데 대해 “상시 모일 수 있는 태세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날 이밖에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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