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대책 마련 차원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범의학계 전문가 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국민의 소비 진작, 위축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재정투입이 필요하다"며 "예비비를 신속하게 활용하는 것에 더해 필요하다면 국회의 협조를 얻어 추경 예산을 편성하는 것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에 추경 편성을 공식 요청했고, 야당 또한 추경 편성의 필요성에 공감한 만큼 정부가 추경안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관련 추경은 2003년 사스 사태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각각 7조5000억 원, 11조6000억 원이 긴급 편성됐으며, '메르스 추경'은 18일 만에 국회를 통과됐었다.
문 대통령은 "타이밍이 생명"이라고 강조하며 "정부가 준비 중인 경기보강 대책의 시행에 속도를 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통상적이지 않은 비상 상황"이라며 "국민 경제를 책임지는 정부가 경제 충격을 완화하는 버팀목이면서 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번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 대구 경북 지역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방역 대책과 관련해선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의학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서 코로나19 확산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며, 이날 나온 의견에 대해선 "정부의 방역 대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천지에 대해서는 "신도들에 대해 전수조사와 진단검사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며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와 청도는 물론 다른 지역사회로 감염 확산 방지하기 위해 모든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도 우리의 방역 역량과 의료 시스템을 믿고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데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불안을 퍼뜨릴 수는 있어도 사람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며 "우리가 가진 위기 극복 역량을 믿고 감염병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다같이 힘을 합쳐 나간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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