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원 기수 유족과 문중원시민대책위가 2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08배를 올렸다.
"문중원 기수 100일 전 장례를 촉구합니다. 1배.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 규명을 요구합니다. 2배. …"
재발방지 대책 마련, 선진경마 폐기, 마사회 전면 개혁…. 절을 한번 할 때마다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가 작은 종을 울리며 유족의 바람을 읊었다.
100배 째가 되었을 때 부인 오은주 씨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딸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옆에 서있던 장인 오준식 씨의 얼굴도 무너졌다. 108배를 마친 뒤 오은주 씨는 엎드려 울며 한참을 일어서지 못했다.
문 기수가 세상을 떠난 지 88일, 운구차에 실어 정부종합청사 앞으로 시신을 옮겨온 지 60일이 됐다. 문 기수의 유서에는 조교사의 부정 경마 지시와 마사회 고위 간부와 친한 사람에게 배정되는 마방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마사회를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는 정부는 이렇다 할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108배를 시작하기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오준식 씨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이 문제를 쉽게 생각하시지 말고 중대재해로 생각하셔서 꼭 이 문제를 100일 되기 전에 하루 속히 해결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12일이 지나면 문 기수의 장례를 치르지 못한지 꼭 100일이다.
유족과 대책위는 매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 기수 죽음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108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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