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문제가 된 한국의 핵물질 실험과 관련, 미국이 이를 '스모킹 건 프로젝트(smoking gun project)'라 이름 붙인 뒤 정밀추적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스모킹 건 프로젝트'**
<월간중앙> 최신호(10월호)는 외신을 통해 한국의 우라늄 농축실험이 미국 언론(9.3)를 통해 최초로 알려지기 전인 지난 8월말 서울서 만난 미국 정보소식통으로부터 이같은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정부의 핵 개발이 곧 이슈화할 것"이라며 "(그것은 박정희 정부의 핵개발이 아니라) 노무현정부의 핵개발이다.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를 조사중"이며 "이번 조사 내용은 IAEA 9월 리포트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11월 리포트에 전면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스모킹 건 프로젝트'다. 우리는 그렇게 부른다. 추측하건대 핵 개발은 김대중 정부 시절 승인돼 현 정부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월간중앙>은 전했다.
<월간중앙>은 "'스모킹 건'이란 직역하면 '화약 연기나는 총', 일반적으로는 '확실한 증거'라는 의미로 사용된다"며, "이는 미국이 '스모킹 건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핵무기 개발로 단정하고 의혹을 보냈다는 의미가 아닌가"라고 풀이했다.
이 소식통은 외신보도후 한국정부가 즉각 소수 연구원들의 '연구목적 우라늄 분리실험' 때문에 IAEA 사찰을 받고 있다고 밝힌 9월3일 재차 <월간중앙>과 만나 "이번 우라늄 농축 실험은 예산이 너무 크게 들어가는 것이다. 개인이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설령 개인이 했다고 한다면 이를 승인한 부처가 있을 것이다. 또 실험을 한 장비와 시설이 있는데, 이것은 한두 푼이 아니다. 누가 실험을 지시했고 예산이 나온 곳과 후원한 곳이 어디인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많은 국가자금이 아무도 모르게 사용되었다"**
<월간중앙>은 이에 미국 워싱턴의 또다른 정보소식통에게 문의하자, 그도 마찬가지 의혹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우라늄 실험과 관련해서는 자금, 장비, 보안점검 등 세가지가 중요하다"며 "미국은 첫번째, 국가자금이, 많은 예산이 아무도 모르게 사용되었다는 것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두번째, 문제의 장비가 일반 구멍가게에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해외에서 국가 허가아래 구매할 수 있는 장비다. 세번째, 민간인들이 아무나 그런 실험을 그런 장소에서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그는 심지어 "IAEA는 2000년 당시 실험시기와 임동원장관의 방북이 겹쳐있다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핵과 관련해 북한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같은 보도의 진실여부는 아직 확인할 길 없다. 정부는 18일 정동영-반기문-오명 장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은 핵개발을 할 의사를 결코 갖고 있지 않다"고 정부 개입 의혹에 대해 강력부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간중앙> 보도를 통해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이 한국의 핵물질 실험에 대해 정부 개입을 확신하는 분위기이며, 한국의 핵실험 사실을 여러 경로를 통해 국내외 언론에 유포해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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