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로저 스톤 구하기를 무죄 판결이 날 때까지 계속할 의향을 비쳤다.
2016년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로 7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측근 로저 스톤에게 20일(현지시간) 징역 40개월(3년 4개월)이 선고됐다.
당초 검찰이 징역 7-9년을 구형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불만을 제기하고, 이에 월리엄 바 법무장관이 구형량 축소를 시도한 것이 바 장관의 사퇴 요구로까지 이어지면서 큰 정치적 분란을 일으키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스톤 입장에선 결과적으로 성공한 셈이다.
이처럼 형량이 대폭 줄게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 장관의 재판 개입에 반발해 사건 담당 검사 4명이 전원 사임을 하면서 새로 검사들이 투입됐고, 이들이 징역 3-4년을 구형했기 때문이다. 이날 판결은 검사의 구형량에 일치한다.
재판을 맡은 에이미 버먼 잭슨 판사는 이날 선고공판에서 스톤의 7개의 혐의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잭슨 판사는 "법무부가 처음에 권고했던 징역 7-9년은 지나치다"고 밝혔다.
스톤의 변호사들은 고령(67세), 건강,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의 집행을 유예하고 보호관찰 처분을 내려줄 것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트럼프, 재소자들 앞에 두고 "스톤 무죄" 주장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스톤의 형량이 대폭 줄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만족스러워하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스톤의 재판 결과가 나온 직후 라스베가스에서 직업훈련을 마치고 곧 사회로 통합될 재소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스톤은 내 생각에 무죄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고재판에 나온 배심원들 중에 '반 트럼프' 운동에 물든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재판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스톤이 2016년 대선에 관여한 적이 없다면서 "내 생각에 내가 공식 출마를 발표하기 전에 컨설팅 같은 일을 하기는 했다"고 주장했다. 스톤이 2016년 선거캠프에서 공식 직함을 갖고 일하지는 않았지만, 직접 선거 유세를 다니는 등 선거운동에 개입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편, 이날 징역형이 선고됐지만, 스톤이 당장 수감되지는 않았다. 그의 변호인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것과 똑같이 배심원단의 정치적 편향성을 주장하며 새로운 재판을 요청했다. 이같은 문제제기를 잭슨 판사가 받아들이면 판결은 무효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죄" 발언과 스톤 변호인단의 재판 전략을 살펴볼 때, 서로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