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 보좌관은 20일 그간의 활동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염병에) 선제 대응을 할 수 있는 바이러스연구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학계로 돌아갈 뜻을 밝혔다.
이 보좌관은 "국가적인 (연구소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준비가 됐다"며 "구체적으로 국가 체계 안에서 어떻게 만드는 게 좋을지, ASF(아프리카돼지열병)처럼 동물도 사람도 인수 공통이 있어서 어떤 체계를 만드는 게 좋을지 부처 간 모여서 협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우리나라에 오기 전 문재인 대통령께서 여러 번 회의에서 '돼지열병이 중국에서 왔다는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며 "그걸 보면서 국가 바이러스 연구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갖고 있지 않아 염려된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전염병이 (한국에) 왔을 때, 관리·방역·예방하는 시스템이 잘 돼 있다"면서도 "오기 전이라도 바이러스를 연구해 논의할 수 있는 바이러스 연구소가 있으면 좋겠다. 다음 분이 오시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지난 1년간의 성과에 대해 △5G 상용화, △AI 국가전략 설립, △소재·부품·장비 대책 마련, △R&D 예산 증가 등을 꼽으며 "굉장히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데이터 3법이 통과되면서 데이터를 활성화하고 디지털 정부를 구축, 디지털 미디어 활성화를 위해 지난 가을부터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며 "1~2달 후에 결과가 국가전략으로 발표되리라 예상한다". 곧 완성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보좌관은 데이터 3법이 개인정보보호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런 비판을 잘 알고 있다. 대통령도 보호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게 중요하고,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가명화될 수 있게, 그런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1세대 여성 과학자로 잘 알려진 이 보좌관은 지난해 2월 19일 임명돼 딱 1년 만에 청와대를 떠나 본래 몸담았던 학계로 돌아가게 됐다. 이 보좌관의 사의 표명으로 청와대는 후속 인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일부 언론은 이 보좌관 후임으로 이현숙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임명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