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지리산의 봄 향기를 머금은 하동산 생취나물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미국 수출 길에 올랐다.
하동군은 20일 횡천면 지리산청학농협에서 지리산 청학골 일원에서 생산된 생취나물 200킬로그램을 선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취나물은 생으로 수출하기가 까다로워 주로 건조형태로 수출됐으나 지리산청학농협(조합장 박한균)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생취나물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에 생취나물을 수입하는 업체는 미국 LA에 있는 마르퀴즈(대표 신건진)로, 지난해 11월 윤상기 군수를 단장으로 한 북미시장개척단이 LA에서 발굴한 메이저급 신선농산물 수입업체다.
마르퀴즈는 지난 연말 생밤을 필두로 하동산 친환경 신선농산물과 맛밤과 같은 가공제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번에 생취나물 수입하게 됐다.
미주시장 진출의 관문 역할을 하는 LA는 한국인과 아시아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 테스트 마켓의 의미를 지녀 LA에서 인기는 농·특산물이 북미시장의 성공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로가 돼 향후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생취나물의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취나물 주산지인 하동에서는 적량·청암·악양·양보면 등 청정 지리산 일원 630농가가 110여 헥타르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2440여 톤의 취나물을 생산해 54억 원(2019년 기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취나물은 비타민C와 아미노산·칼륨 등이 풍부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성인병과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며, 두통 완화와 뇌 활성화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지원팀은 “하동산 취나물은 지리산의 깨끗한 물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맛과 향이 뛰어나고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아 미국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출 효자 종목이 하나 더 생겨 무척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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