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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골프장 경기부양론'후 골프회원권값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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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골프장 경기부양론'후 골프회원권값 급락

몇달새 14% 급락, 레저산업연구소 "정부말대로 하면 35% 폭락"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골프장 무더기 건설 방침이 공표된 이후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위태롭던 골프장 회원권값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헌재 골프장 경기부양론'후 골프회원권 급락**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4개월내 2백30여개 골프장 인허가 신속처리" 발언을 계기로 전북도가 새만금에 5백40홀짜리 세계최대 골프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골프장 신설계획을 발표하면서 골프장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회원권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10일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만 해도 1억5천1백14만원에 이르던 전국 골프회원권 평균 가격이 최근 1억2천9백만원대로 14% 가까이 떨어졌다. 관련업계는 이같은 회원권 가력 하락에 대해 경기침체와 함게 골프장 대량공급이 가져올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발언이 나오기 전부터 골프장업계에는 과잉공급 우려가 컸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1백81개로, 여기에 현재 68개 골프장이 한창 공사 중이고 인허가를 받아놓고 착공에 들어갈 골프장도 13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이헌재 부총리 방침대로 민간사업자나 지자체가 앞다퉈 추진중인 1백90여개 골프장에 인허가가 난다면 4~5년 후에는 골프장이 최대 4백50개로 불어나, 엄청난 과잉상태에 빠지게 된다.

***정부계획대로 하면 골프장회원권 35% 폭락**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골프인구 증가를 감안해 분석한 2010년의 적정 골프장 수는 3백47개로, 이 계산대로라면 1백10곳 정도의 골프장이 공급 과잉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소는 2010년까지 2백개 안팎의 골프장이 추가로 들어서면 회원권 가격은 34.8% 이상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골프 수요의 70~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반면, 신규로 추진중인 2백30여개의 골프장 중 90% 가까이가 지방에 몰려 있어 가뜩이나 취약한 수요기반과 과당 경쟁으로 일본과 같은 골프장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는 게 골프장업계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일본의 경우 1985년 이래 내수확대정책의 일환으로 골프장 건설 붐이 일었으나 90년대초 불황으로 인해 골프장이 연쇄 도산하면서 대규모 금융부실을 초래해 경제에 커다란 부담을 지운 사례가 있다.

한마디로 말해 이헌재 부총리의 '골프장 경기부양론'은 눈앞의 반짝 경기부양을 위해 불과 몇년후 또하나의 대규모 부실을 예고하는 전형적 탁상정책이라는 게 골프장업계의 한결같은 불만이다. 아니, 벌써부터 이미 탁상행정의 부작용은 골프회원권값 급락으로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헌재 경제팀은 골프장 무더기 허가를 밀어부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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